최승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 위원장이 11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 제1조정회의실에서 열리는 사후조정회의에 참석하며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히고 있다. 노사는 21일로 예정된 총파업 전 사실상 마지막 기회가 될 중앙노동위원회 사후조정 절차를 통해 성과급 재원과 지급 기준에 대해 협상을 벌인다. 연합뉴스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는 삼성전자 노사 갈등과 노조의 파업 가능성이 한국의 글로벌 공급망과 산업 안정성, 장기 투자 경쟁력에 미칠 영향을 우려했다. 암참은 삼성전자에서 상당한 수준의 생산 차질이나 운영 불확실성이 발생할 경우,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공급 병목 현상과 가격 변동성 확대, 조달 안정성 저하 등 전반적인 공급망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인공지능(AI) 인프라, 첨단 제조 분야에서의 핵심 역할을 감안할 때,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은 국내를 넘어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암참 회원사 상당수도 한국 반도체 산업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구글, 애플,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데이터센터, 스마트폰, PC, 서버, AI 가속기 등 주요 사업 영역에서 D램, 낸드플래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메모리 반도체 수급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납기 지연 땐 위약금 폭탄?…경쟁사 '반사이익' 우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이미 일부 글로벌 기업들이 삼성전자 측에 파업으로 인한 공급 차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안정적인 메모리 확보가 절체절명의 과제인 글로벌 기업들이 노조 파업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으며, 납기 지연이 현실화될 경우 위약 청구 등 법적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암참은 전략 산업에서 운영 차질이 발생하면 특정 기업이나 단일 시장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 전반으로 파장이 확산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노동 불확실성은 한국이 구축해온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글로벌 제조·기술·공급망 파트너로서의 위상과 역내 비즈니스 허브로서의 경쟁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기업들의 공급망 다변화 움직임이 빨라질 가능성도 제기됐으며, 마이크론이나 TSMC 등 경쟁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우려도 언급됐다.
'노동 리스크'에 멍드는 투자 매력도…아시아 거점 3위 하락
한국의 투자 매력도와 산업 이미지에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암참이 지난달 발표한 '2026 국내 경영환경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은 글로벌 기업이 선호하는 아시아 지역본부 거점 순위에서 싱가포르, 홍콩에 이어 3위를 기록해 2022년 이후 유지하던 2위에서 한 단계 하락했다. 당시 조사에서 응답 기업들은 지역본부·투자 전략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소로 노동 정책, 규제 예측 가능성, 글로벌 기준에 맞는 경영환경 등을 꼽았다. 최근 반도체 산업 내 노동 불확실성은 한국의 장기 투자 환경과 사업 안정성 평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암참은 밝혔다.
제임스 김 회장 "건설적 대화 촉구"…운명의 사후조정 돌입
제임스 김 암참 회장 겸 대표이사는 공급망 신뢰성과 운영 안정성, 경영 예측 가능성을 강화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한국의 장기적인 글로벌 경쟁력 유지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건설적 대화와 협력을 바탕으로 균형 있고 미래지향적인 해결책을 도출함으로써 한국의 장기적인 경쟁력과 공급망 신뢰성, 글로벌 투자 목적지로서의 위상이 지속적으로 강화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 노사는 성과급을 둘러싼 이견으로 노조가 오는 21일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고용노동부 중재로 대화가 재개된 노사는 이틀간 중앙노동위원회 사후조정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