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가 에이전트형 AI를 겨냥한 신규 CPU를 공개하며, AI 모델을 넘어 하드웨어까지 아우르는 ‘풀스택 AI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알리바바는 24일(현지시간) 상하이에서 열린 연례 생태계 컨퍼런스에서 클라우드 컴퓨팅과 AI 추론(inference)에 최적화된 새로운 CPU ‘쉬안티에(XuanTie) C950’을 공개했다.
이 칩은 사용자를 대신해 작업을 수행하는 ‘에이전트형 AI’ 환경에 초점을 맞췄다.
그동안 AI 칩 시장은 병렬 연산에 강한 GPU 중심으로 성장해 왔으며, 엔비디아가 이를 주도해 왔다. 그러나 최근 AI가 단순 응답을 넘어 복잡한 작업을 수행하는 ‘에이전트형’으로 진화하면서, 데이터 흐름 관리와 일반 연산을 담당하는 CPU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쉬안티에 C950은 이러한 변화에 대응해 설계된 칩으로, 여러 단계의 작업을 처리하는 AI 에이전트 연산에 적합하도록 최적화됐다. 알리바바는 이전 세대 'C920' 대비 3배 이상의 성능을 제공하며, 특정 AI 작업에 맞춰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또 다른 특징은 오픈소스 아키텍처인 RISC-V 기반이라는 점이다. RISC-V는 Arm이나 인텔의 설계와 달리 로열티 부담이 없고, 기업이 자유롭게 구조를 수정할 수 있는 오픈소스라는 것이 장점이다. 알리바바는 이 제품을 “세계 최고 성능의 RISC-V CPU”라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의 기술 수출 규제에 따라 중국 기업들이 반도체 자립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RISC-V는 전략적 대안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알리바바도 오랜 기간 생태계를 지원해 온 대표 기업 중 하나다.
알리바바는 최근 몇 년간 반도체 역량을 꾸준히 강화해 왔다. 자회사 T-헤드(T-Head)를 중심으로 AI 가속기 칩을 양산 단계에 올려놓았으며, 이번 CPU 출시를 통해 AI 인프라 전반을 직접 구축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에디 우 CEO는 “알리바바를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까지 아우르는 AI 기업으로 만들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최근에는 에이전트 ‘오픈클로(OpenClaw)’ 활용 확대를 위해 노트북과 스마트 안경 등 다양한 디바이스 출시도 준비 중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칩 출시가 기술 경쟁을 넘어 ‘공급망 안정성 확보’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했다.
다만 생산 능력 한계로 인해 단기간 내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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