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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안전자산' 무색하게 만든 금·은 ETN·ETF···가격 반등 언제?

은은 전기전도성이 높은 금속이기에 AI 반도체, 태양광 패널, 우주항공 및 방산 부품 등에 널리 쓰인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이 온스당 5000달러 이상으로 회귀할 수 있는 우호적 환경이 재조성될 수 있다...

'안전자산' 무색하게 만든 금·은 ETN·ETF···가격 반등 언제?

중동 전쟁 이후 상승세 주저앉아

관련 ETN·ETF 1달 수익률 적자

인플레 우려 걷히면 “반등 유효”

중동 정세가 진정되면 금·은 가격이 반등하리라는 기대가 불거지는 분위기다.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본점에 놓인 골드바.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홍기원 기자] 금·은 시세는 중동 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시장을 흔든 지난 한달여 동안 맥을 못 추고 떨어졌다. 하지만 중동 정세가 진정되면 가격이 반등하리라는 기대가 불거지며 다시 주목받는 분위기다.

15일 귀금속 시장에 따르면 안전자산으로 여겨졌던 금과 은이 중동전쟁 기간 동안 약세를 보이며 향후 가격 추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금과 은은 지난해 중순부터 올해 초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막상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폭격하면서 전쟁이 발발하자 이를 기점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역시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는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것과는 대조적인 흐름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순도 99.99%) 시세는 KRT 금시장에서 지난달 3일 그램당 24만9200원에서 지난달 23일 20만8530원까지 하락했다가 13일 22만6170원으로 다소 회복한 모습이다. 같은 기간 국제 금시세를 보면 지난달 3일 온스당 5316.89달러에서 지난달 23일 4243.22달러까지 하락했다가 13일 온스당 4731.78달러로 반등했다. 14일 현재 국내 금 시세는 1돈(3.75g)당 85만1476원이다.

은 가격도 주춤하는 모습이다. 뉴욕상품거래소 기준 은 선물 시세는 1트로이온스(31.1034768g)당 지난 2월 27일 93.29달러에서 3월 26일 67.93달러까지 하락하다가 13일 75.67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에 이들 귀금속 ETN(상장지수증권)·ETF(상장지수펀드) 등도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ETN과 ETF는 현물 매입보다 간편하게 접근할 수 있고 레버리지·인버스 상품도 갖춰 전략적인 투자를 할 수 있다.

ETF체크에 따르면 미래에셋 레버리지 KRT 금현물 ETN은 14일 기준 1개월 수익률이 ‑15.08%를 기록했다. KB 레버리지 은 선물 ETN의 1개월 수익률은 ‑20.05%였다. ACE KTR금현물 ETF는 1개월 수익률이 ‑6.73%, KODEX 은선물(H) ETF의 1개월 수익률은 ‑7.78%였다.

지난 10일 CNBC에 의하면 에이미 고워 모건스탠리 금속 및 광업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 내 위험 관리 수단으로서 금이 갖는 전통적인 역할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면서 “중앙은행이나 ETF와 같은 대형 보유자들의 거래에 금값이 더 취약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고워는 “현재 금은 안전자산이라기 보다 위험자산에 가까운 흐름”이라며 “은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공급량이 부족해졌다. 귀금속의 경우 이런 부족 현상이 한동안 드러나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동 전쟁 리스크가 안전자산이라 인식되는 금·은 투자 수요가 몰리지 않은 이유로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연초까지는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았지만 중동 전쟁으로 인해 금리 인하 시기를 미루거나 오히려 올릴 수 있는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결국 전쟁 리스크로 인한 투자 수요는 강세를 보이는 달러나 미국 국채 등 다른 안전자산으로 이동한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고유가로 유동성에 문제가 생긴 투자자들이 현금 확보에 나서며 그동안 가격이 계속 뛰었던 금·은의 동반 하락을 불러왔다.

이달로 접어들면서 금·은 가격은 반등 뒤 횡보하는 상태다. 이에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완화된다면 이들 원자재의 가격 흐름이 어디로 향할지 이목에 쏠리는 상황이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S&P GSCI(골드만삭스 상품지수) 내 귀금속 지수가 지난주 2.64% 상승했다. 미국과 이란의 휴전 움직임에 유가가 급락하며 인플레 우려가 완화된 영향”이라며 “금보다 은이 더 크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코맥스 금 선물은 지난주 2.3% 오른데 비해 은 선물은 4.9% 상승했다.

이는 은의 경우 귀금속이기도 하지만 산업 수요도 겹쳐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은은 전기전도성이 높은 금속이기에 AI 반도체, 태양광 패널, 우주항공 및 방산 부품 등에 널리 쓰인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이 온스당 5000달러 이상으로 회귀할 수 있는 우호적 환경이 재조성될 수 있다”라며 “반등은 유효하다”고 내다봤다. 다만 “금에 대한 저가 매수 기회는 맞지만 비철금속 섹터에 더 많은 관심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짚었다.

법정화폐보다 금의 신뢰도가 높고 공급이 희소하기에 가격이 상승할 수 있지만 금이 조정을 받을 때면 비철금속이 상승하고 그 이후 에너지, 농산물 순으로 시차를 두며 상승했다는 것이다. 금 가격이 반등하더라도 그 속도는 둔화될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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