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커머스 전쟁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테무·쉬인으로 대표되는 초저가 물량 공세가 국경을 넘어 국내 플랫폼을 압박하는 가운데, 일부 스타트업들은 정반대의 길을 택했다. 독창적인 예술 IP에 생성형 AI와 자체 제조 인프라를 결합해 복제 불가능한 취향 시장을 만드는 전략이다. 가격 경쟁이 아닌 기술과 콘텐츠로 차별화하겠다는 이 접근이 정부 딥테크 지원 프로그램의 문턱을 넘었다.
아트 커머스 플랫폼 '뚜누' 운영사 아트라미가 중소벤처기업부의 딥테크 팁스(TIPS)에 최종 선정됐다고 19일 밝혔다. 아트라미의 초기 투자자이자 액셀러레이터인 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의 추천을 통해 선발됐으며, 이번 선정으로 향후 3년간 최대 15억원의 R&D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아트라미가 이번 과제에서 개발하려는 핵심 기술은 '생성형 AI 기반 아트 IP 자동 다각화 및 Monocular Depth 기반 2D 실감형 공간 합성·수요최적화 통합 엔진'이다. 이전 일반형 팁스 과제를 통해 CNN 기반 아트워크 분류 시스템과 GNN 기반 소비자 행동 분석 모델을 상용화한 데 이어, 이번 딥테크 단계에서는 기술의 방향을 '분류·추천'에서 '생성·합성·예측'으로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작동 방식은 이렇다. 아티스트가 원작 이미지 1건을 등록하면 시스템이 다양한 제품군에 맞춰 레이아웃과 배색을 자동으로 변환해 수십 종의 상품 디자인을 만들어낸다. 소비자 쪽에서는 스마트폰으로 자신의 주거 공간을 찍어 올리면 구매하려는 액자나 인테리어 소품이 실제 공간에 어떻게 어울리는지 2D 합성 이미지로 확인할 수 있다. 3D 모델링 기반 AR 서비스에 비해 구현 비용이 대폭 낮으면서도 시각적 확신을 제공해 온라인 인테리어 쇼핑의 고질적인 반품 문제를 줄일 수 있다는 평가다.
사진=회사제공
여기에 수요예측 엔진이 연동된다. 플랫폼 내 소비자 행동 데이터와 실제 판매 추이를 딥러닝으로 분석해 상품별 수요를 사전에 산출하고 생산 일정과 원부자재 재고를 조정하는 방식이다. 다품종 소량 생산 체제를 지향하는 아트 커머스 특성상 과잉 재고는 수익성을 갉아먹는 핵심 변수인데, 이를 데이터로 선제적으로 통제하겠다는 것이다.
아트라미는 현재 글로벌 160여 명의 아티스트와 파트너십을 유지하며 아트 IP 데이터 자산을 구축해왔다. 주문 후 72시간 이내 완제품 출고가 가능한 자체 풀필먼트·스마트 제조 인프라도 보유하고 있어 AI 생성, 맞춤형 제조, 직판으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최근에는 무신사 스튜디오에 서울 거점을 마련하고 수도권 비즈니스 파트너십 확대에 나섰다.
김현태 아트라미 대표는 "하나의 원작 IP가 생성형 AI를 통해 다채로운 제품군과 공간 경험으로 확장되는 생태계를 완성하겠다"며 "작가에게는 새로운 수익화 기회를, 소비자에게는 더 개인화된 아트 라이프스타일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트라미는 이번 딥테크 과제를 통해 개발된 기술을 순차적으로 플랫폼에 적용하는 한편, 일본 등 해외 주요 시장을 대상으로 현지화 PoC(기술검증)를 추진해 글로벌 홈퍼니싱·라이프스타일 커머스 시장으로의 확장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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