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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아마존, 인천에서 12조 투자 의지 재확인…지역사회 파트너십으로 신뢰...

글로벌 빅테크가 천문학적 인프라 투자를 발표하는 것은 이제 익숙한 풍경이다. 그러나 아마존이 이번에 인천에서 꺼낸 카드는 조금 다르다.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투자액을 앞세우는 대신, 학교와 비영리단체, 지역 주민과 함께 쌓은 협력의 기록을 전면에 내세웠다.

아마존, 인천에서 12조 투자 의지 재확인…지역사회 파트너십으로 신뢰...

글로벌 빅테크가 천문학적 인프라 투자를 발표하는 것은 이제 익숙한 풍경이다. 그러나 아마존이 이번에 인천에서 꺼낸 카드는 조금 다르다.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투자액을 앞세우는 대신, 학교와 비영리단체, 지역 주민과 함께 쌓은 협력의 기록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는 단순한 홍보 행사가 아니다. 글로벌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에서 AWS는 32%의 점유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구글 클라우드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등 경쟁자들이 클라우드 서비스 보안인증(CSAP)을 획득하며 국내 공공 시장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사회 신뢰를 먼저 쌓겠다는 장기 포석으로 읽힌다.

아마존은 지난 29일 인천 상상플랫폼에서 '아마존 커뮤니티 콜라보레이터 데이(Amazon Community Collaborator Day)'를 처음 개최했다고 30일 밝혔다. 비영리 지원금 수혜 기관, 학교 교원, 학생, 지역 정부 관계자, 아마존 리더 등 120여 명이 한자리에 모인 이 행사에서 아마존 인천 커뮤니티 펀드(Amazon Incheon Community Fund) 수혜 기관에 대한 공식 시상이 이뤄졌다.

아마존 인천 커뮤니티 펀드는 지난해 10월 출범한 국내 첫 아마존 커뮤니티 펀드다. 디지털 역량 및 교육, 지속가능성·환경, 건강과 웰빙, 식생활 지원, 지역사회 회복력 강화, 미래 인재 양성 등 6개 분야에서 22개 기관이 추진하는 23개 프로젝트에 총 1억4000만 원(약 10만 달러)을 지원한다. 글로벌 비영리기관 체인지엑스(ChangeX)와 협력해 운영되며, 모든 프로젝트는 인천 지역 학교와 비영리단체가 직접 기획했다.

사진=회사제공

시상식에서는 공개 지원 수혜 14개 기관과 복제 지원 수혜 8개 기관이 차례로 무대에 올랐다. 해피피플, 하트-하트재단, 한국자원봉사문화, 한국폴리텍대학 등 장기 협력 파트너에 대한 감사 시상도 진행됐으며, 아마존의 씽크 빅 스페이스(Think Big Space) 파트너 학교인 백석중학교와 가정여자중학교도 표창을 받았다.

하이메 발레스 AWS 아시아태평양·일본(APJ) 총괄 부사장은 "이번 투자는 한국 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고 한국이 글로벌 AI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기여하려는 약속을 강화하는 것"이라며 "세계적 수준의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확장해 한국 기업이 고성능 컴퓨팅과 AI 도구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선정된 23개 프로젝트의 면면은 다양하다. STEM 교육 분야에서 원당중학교는 코딩과 직접 실험을 결합한 공학 과정으로 1000명 이상의 학생을 대상으로 하며, 부평고등학교와 인천여자고등학교는 장애인용 보조·재활기기를 공동 개발해 학생이 직접 특허를 출원하는 과정을 밟고 있다. 환경 분야에서는 바다살리기네트워크가 영종도 해양 폐기물 모니터링과 정화 활동을, 인천현송중학교는 송도 워터프런트 조류 변화 추적 프로젝트를 각각 진행한다. 해피피플은 저소득 아동 시설의 냉난방 시스템 개선과 취약 노인 100명을 대상으로 한 치매 예방 프로그램 등 두 가지 프로젝트를 동시에 수행한다.

이날 오후에는 한국자원봉사문화 김남희 국제협력 본부장, 하트-하트재단 윤주희 사무총장, 해피피플 조재현 대표, 백석중학교 한소영 교장이 패널로 참여한 '커뮤니티 인 액션(Communities in Action)' 세션이 열려 아마존과의 협업 경험을 공유했다.

행사에서는 한국 내 지역사회 기여 성과를 처음으로 종합한 아마존 지역사회 영향 보고서(Amazon Community Impact Report 2026)도 공개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마존은 2024년과 2025년 각각 가정여자중학교와 백석중학교에 전용 STEM 학습 공간 씽크 빅 스페이스를 설치했다. 걸스 테크 시리즈를 통해서는 2023년부터 한국 29개 중학교 여학생 530명 이상을 AWS 여성 기술 리더와 연결했다. 2026년에는 한국폴리텍대학 인천캠퍼스와 협력해 첫 데이터센터 교육 프로그램을 시작했으며, 2017년 이후 국내에서 클라우드·AI 역량 교육을 받은 인원은 30만 명을 넘어섰다. 환경 분야에서는 2025년 이천 산양저수지에서 한국 최초의 물 보충 프로젝트를 시작해 6만 세제곱미터의 수량을 복원했다.

이러한 지역사회 활동은 아마존의 한국 인프라 투자 행보와 맞물린다. 아마존은 현재까지 한국 클라우드·AI 인프라에 5조6000억 원(약 40억 달러)을 투자했으며, 2025년에는 2031년까지 7조 원(약 50억 달러)을 추가 투자하겠다고 발표해 누적 총투자액이 12조6000억 원을 넘어섰다.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가 한국에 약속한 역대 최대 규모다.

이 투자에는 SK그룹과 공동으로 울산에 조성 중인 'AWS AI 존' 프로젝트가 포함되며 2027년 운영 개시를 목표로 한다. AWS는 추가 투자를 통해 머신러닝, 데이터 분석, 생성형 AI, AI 에이전트 등 기술 지원을 강화하고, AI 반도체 트레이니움과 인퍼런시아를 기반으로 고성능 연산 인프라를 제공할 계획이다.

배경에는 한국 시장의 전략적 가치가 있다. 한국은 빠른 인터넷 속도, 우수한 IT 인프라, 풍부한 기술 인력을 갖춰 글로벌 기술기업들의 투자 대상지로 주목받고 있으며, AI 붐으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전략적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알리바바 클라우드가 한국 내 두 번째 데이터센터 설립을 발표하고, 오픈AI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협력해 전용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로 하는 등 글로벌 빅테크의 한국 투자 경쟁이 가열되는 국면이다. 가트너에 따르면 국내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시장 규모는 2023년 7조 원 수준에서 2026년 12조 원 규모로 빠르게 커질 전망이다.

인프라 투자와 지역사회 파트너십을 병행하는 아마존의 이중 전략이 한국 시장에서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경쟁사들의 추격 속에서 시장 지배력을 어떻게 지켜낼지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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