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23일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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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반도체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이 크게 늘면서 관련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국내 증시에 신규 상장된 ETF는 총 45개로 집계됐으며, 반도체 관련 키워드(반도체,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포함한 ETF는 10개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신규 상장 ETF의 약 22.2%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올해 상장된 ETF 5개 중 1개 이상이 반도체 테마라는 의미다.
이는 지난해와 사뭇 다른 분위기다. 지난해에는 172개의 ETF가 새로 상장됐음에도 반도체 ETF는 고작 2개에 그쳐 전체의 1.2%에 머물렀다. 업계 안팎에서 반도체 경기 둔화 우려가 투자심리를 짓눌렀던 탓이다. 반면 지난 2024년에는 163개의 신규 ETF 중 10개(6.1%)가 반도체 ETF로 등록돼 당시로서는 이례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는데, 올해는 이미 출발 단계부터 그 수준을 따라잡은 셈이다.
국내 시장에서 반도체 ETF가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은 지난 2021년이다. 당시 4개의 반도체 ETF가 신규 상장되며 관련 투자 상품의 포문을 열었고, 이후 지난 2022년(4개), 2023년(5개)로 매년 한 자릿수 수준의 증가세를 이어 왔다. 현재 상장 비율이 22%를 넘어선 것은 ETF가 10개 이상 상장한 해 중 역대 최고치로, 반도체 테마가 ETF 시장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이처럼 반도체 ETF 상장이 급증한 배경에는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와 맞물리며, 국내 반도체 기업들에 대해 높아진 투자 관심이 자리한다.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반도체 섹터에 분산 투자할 수 있는 ETF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최근 반도체 ETF 출시가 빠르게 늘어난 것은 단순한 테마 유행이라기보다, 산업 구조 변화에 따른 투자 수요 확대가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며 "AI,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확장 등으로 글로벌 반도체 수요가 중장기적으로 구조적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는 인식이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단기간 상품 급증 영향으로 인한 과다 경쟁 우려에 대해서는 "단기간에 상품 수가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단순한 과열 경쟁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최근 출시되는 반도체 ETF들은 단순히 동일 지수를 추종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다른 전략과 투자 포인트를 기반으로 설계되고 있어, 투자 목적에 따라 소비자의 선택지가 다양해지는 긍정적인 측면이 더 크다"고 답변했다.
대한금융신문 이원동 기자 21cu@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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