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국제 모터쇼 오늘 개막
세계 최초 공개 모델만 181대
폴크스바겐그룹이 ‘오토 차이나(Auto China) 2026’ 개막을 앞두고 지난 21일 베이징에서 열린 ‘미디어 나이트’ 행사에서 앞으로 중국에서 출시할 전기 세단 ‘ID. 유닉스 09’를 선보이고 있다. 폴크스바겐은 이번 모터쇼를 계기로 “중국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제품 공세를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AFP 연합뉴스
오늘부터 열흘간 중국 베이징에서 연 3000만대 규모의 이 나라 자동차 시장을 향한 글로벌 기업들의 치열한 구애가 시작된다. 24일 국제전람센터 등을 중심으로 막을 올리는 ‘2026 베이징 국제 모터쇼’(오토 차이나)가 그 무대다. 현장에서 공개되는 차량만 세계 모터쇼 중 최대인 1451대,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월드 프리미어’ 모델만 181대에 달한다. 전시 면적은 38만㎡로 축구장 50여 개에 맞먹는다.
201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중국 시장은 폴크스바겐, 도요타, 현대차 등 중국 외 글로벌 기업들의 독무대였다. 하지만 이들은 이제 도전자다. 전기차, 자율주행 기술 등을 중심으로 중국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가 재편되면서 시장 주도권이 BYD·지리·체리 등 현지 기업들에 완전히 넘어갔다. 한때 40%를 밑돌던 중국 현지 기업들의 내수 시장 점유율은 이제 70%에 육박한다.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이 이번 모터쇼에서 ‘중국에서, 중국을 위한(In China, For China)’과 같은 현지화 전략을 외치며 ‘권토중래‘에 나서는 이유다.
후발 주자처럼 몸 낮춘 글로벌 ‘톱3’
이번 모터쇼에서 글로벌 자동차 2위인 폴크스바겐그룹은 중국 현지 전용 모델만 4대를 세계 최초 공개한다. 그중 대표적인 게 대형 전기 SUV ‘ID.유닉스(UNYX) 09’다. 가장 큰 특징은 차량의 ‘두뇌’를 아예 중국 기술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폴크스바겐이 투자 및 협업하고 있는 전기차 스타트업 샤오펑의 차량용 소프트웨어(SW)가 적용됐다.
샤오펑의 AI 칩을 탑재한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를 갖춰, 운전자가 탑승한 것을 전제로 차량이 내비게이션을 기반으로 목적지까지 달리는 ‘레벨2++’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폴크스바겐이 SW는 중국이 앞선다고 인정하고 철저하게 기술을 현지화한 것이란 평가를 받는다. 협업을 통해 차량 개발도 2년 만에 끝냈다고 했다.
폴크스바겐의 이런 변화는 의미심장하다. 1985년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 처음으로 중국에 정식 진출했고, 25년 연속 중국에서 판매 1위를 한 기록도 갖고 있다. 하지만 2024년 BYD에 1위를 내줬고 지난해엔 지리에도 밀려 3위로 주저앉았다. 그룹 전체에서 비중이 40%에 육박하던 중국 사업 부진 여파로 그룹이 휘청거리면서 대규모 구조조정도 해야 했다. 이번 모터쇼에서 사활을 걸고 반전을 노리는 이유다.
아이오닉 앞세운 현대차
글로벌 3위 현대차그룹도 올해 모터쇼에서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을 새로 현지에 출시하며 반전을 노린다. ‘중국에서, 중국을 위해, 세계로’라고 이름 붙인 전략을 앞세워 중국 전용 모델을 처음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한때 중국에서 100만대 이상을 팔았던 현대차는 중국 현지에서 전기차 5종을 선보이고 2030년 연간 판매량 50만대를 달성하는 게 목표다. 폴크스바겐처럼 현지 자율주행 IT 기업 모멘타가 개발한 ADAS 등도 신차에 적용할 계획이다. 최근 중국 합작 법인인 베이징현대의 핵심 임원을 대부분 중국인으로 임명하는 등 현지화 속도를 높이고 있다.
세계 1위 일본의 도요타 역시 중국 기술을 대거 받아들인 중국 전용 전기 세단 ‘bZ7’을 공개한다. 일본 본사가 아니라 중국 도요타와 광저우 자동차의 합작 법인이 주도해 개발한 이 차는 화웨이와 샤오미, 모멘타의 기술이 모두 들어간 게 특징이다. 화웨이의 전기 구동 시스템과 자동차용 SW를 적용했고, 샤오미의 SW로 차량 내에서 샤오미 제품을 제어하는 기능도 넣었다. 모멘타의 ADAS도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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