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세계를 선도하는 ‘AI 3대 강국과 모두가 행복한 대한민국’을 국가 비전으로 제시하며, 이를 시대정신이자 경제 재도약의 방향으로 설정하고 있다. 생성형 AI는 이제 더 이상 미래의 기술이 아니라, 우리가 이미 마주하고 있는 현실이다.
처음 생성형 AI가 등장했을 때 사람들은 방대한 지식과 정보를 빠르게 정리하고 연결해 주는 혁신적 도구에 대해 놀라워했다. 학문과 교육의 영역에서 그것은 매우 큰 변화였다. 오랜 시간에 걸쳐 쌓아 올려야 하는 지식의 세계를 너무나 빠르고 쉽게 얻을 수 있게 되었다. 누군가는 이를 교육의 새로운 동반자로 보며 학문의 미래를 기대했고, 또 누군가는 그 변화가 가져올 파장을 걱정하였다.
학문의 영역에서 혁기적인 변화를 가져온 생성형 AI가 예술의 영역에서도 역동적인 변화의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생성형 AI는 인간의 감각과 상상력, 이미지와 서사를 예술로 만들 수 있는 새로운 창작의 불씨를 제공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최근에 영화, 드라마, 광고, 뮤직비디오의 한복판에서 매우 뜨겁게 바람이 일어나고 있다.
이미지 출처: ChatGPT
물론 여기에는 피할 수 없는 질문이 뒤따른다. AI 기술인가? 인간의 창작 작품인가? 시대의 흐름을 보면, 언제나 대중은 새로운 변화 앞에서 바로 받아들이지 않고 망설였다. 예술의 역사는 언제나 낯섦과 함께 변화되어 왔다. 흑백영화가 유성영화로 넘어갈 때도, 무대의 연기가 스크린의 언어로 옮겨질 때도, 디지털 기술이 필름의 시대를 흔들어 놓을 때도 처음에는 늘 불편함과 저항이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은 새로운 감각에 익숙해지고, 새로운 표현을 통해 다시 울고 웃으며 감동한다. 지금 생성형 AI가 불러오는 변화도 그 연장선 위에 있다. 낯선 기술은 서서히 새로운 미학이 되고, 새로운 미학은 다시 시대의 감수성으로 변할 수 있다.
현실적으로 생성형 AI는 지식의 영역을 넘어 예술의 세계로 들어왔고, 예술은 다시 산업과 문화의 경계를 넘어 더 넓고 크게 문명의 지형을 흔들기 시작했다. 이제 ‘사람은 이 생성형 AI를 통해 어디까지 창작 예술을 꿈꿀 것인가?’에 있다. 이 새로운 AI를 통해 어떤 세계를 꿈꾸고 어떤 이야기와 어떤 감동을 만들어 낼 것인가.
생성형 AI 시대에 더욱 중요한 것은 AI 기술의 능력 그 자체를 넘어 상상력과 창의성의 깊이, 그리고 예술가의 시선과 철학이다. AI의 기술에 창작자의 미학을 접목하고 새로운 서사를 만들며 새로운 시대적 감동으로, 예술로 승화시키는 일이 앞으로 더욱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기술은 가능성을 열어 주지만, 그 가능성을 감동과 예술로으로 바꾸는 것은 사람의 몫이다. 생성형 AI는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 하지만 그 이미지에 예술가의 창작 의도와 작품성을 불어넣는 일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능력이다. AI 기술이 문을 열었다면, 그 문을 지나 예술로 승화시키고 완성하는 일은 사람이 해야 할 일이다.
예술 작품 중에서도 영화는 본래 많은 자본과 오랜 시간의 수많은 인력과 복잡한 현장 조율을 필요로 하는 예술이다. 한 장면을 얻기 위해서도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한 편의 이야기를 완성하기 위해 거대한 자본과 수많은 사람의 노동이 동원되어야 한다. 날씨는 변덕스럽고, 현장은 늘 예측할 수 없는 변수로 가득하다. 비 한 줄기, 바람 한 점, 때로는 뜻밖의 사고와 상황 앞에서 모든 계획이 흔들리기도 한다. 그래서 영화는 언제나 찬란하지만 동시에 고난도의 예술이었다. 인간의 꿈을 가장 눈부시게 구현하는 대신 그 꿈을 완성하기까지 아주 많은 장벽을 넘어야 하는 장르이기도 했다.
생성형 AI는 영화 제작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상상 속 장면을 빠르게 시각화하고, 현실에서는 구현하기 어려운 공간과 분위기를 창조하며, 이전에는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필요했던 연출을 보다 유연하고 효율적으로 구현할 수 있게 만들고 있다. 생성형 AI를 통해 예술적 표현을 구체화하는 속도와 범위가 달라지고 있으며, 창작의 진입 장벽은 낮아지는 동시에 표현의 스펙트럼은 훨씬 더 넓어지고 있다. 이제 우리는 ‘기술의 발전’을 넘어 ‘예술의 혁명, 영화의 혁신’과 마주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한가운데에서 한국의 영화계는 AI를 접목하는 새로운 예술의 형식과 감각, 상상의 창조물을 만들려는 변화의 혁신 앞에 마주 서 있다.
‘K-CULTURE’(한국 문화)는 이미 세계적 명성과 인기를 누리고 있다. K-팝과 뮤직비디오, K-드라마와 K-영화는 한국만의 고유한 감수성과 서사, 높은 작품성을 바탕으로 세계인의 사랑을 받아 왔다. 한국 특유의 문화적 고유성과 작품성은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누군가는 아직 가상의 얼굴과 목소리로 드라마와 영화가 창작되는 현실을 선뜻 받아들이지 못하고, 또 누군가는 그것을 새로운 가능성으로 흥미롭게 바라볼 수 있다. 생성형 AI가 열어 놓은 이 거대한 전환의 문 앞에서, ‘K-CULTURE’(한국 문화)는 어디로 나아가야 할 것인지를 깊이 생각해야 하는 중요한 전환점에 서 있다.
메인화면
신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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