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한국은행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취임 이후 첫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가 다가온 가운데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8일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신중한 매파’로 분류되는 신 총재 체제의 첫 금통위인 만큼 현 수준인 2.50% 동결이 유력한 상황이다. 앞서 금통위는 지난달 10일 통화정책방형 결정회의에서 연 2.5%로 유지하면서 7차례 연속 동결한 바 있다. 대전의 한 경제학 교수는 “미국 연준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3.75%로 동결했다. 지난해 9·10·12월 세 차례 금리 인하 뒤 물가 인상 조짐이 보이자 올해는 1·3월에 이어 3연속 동결 결정을 내렸다”며 “현재 한·미 기준금리 차는 1.25%p로 미국 금리가 더 높아서 한국이 먼저 금리를 내리면 원·달러 환율 상승과 외국인 자금 유출 압력이 다시 강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원·달러 환율은 27일 기준 1501원까지 치솟은 상황이다. 그만큼 금리 인하를 통해 원화가 더 절하될 경우 수입 물가 상승과 외국인 자금 이탈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충남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중동 전쟁 장기화로 국제유가와 해상 운임이 동시에 불안해지면서 나프타 등 원재료 부담이 충청권을 비롯한 국내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며 “환율까지 오르면 수입 단가가 더 뛰기 때문에 석유화학업계도 수익성이 악화에 대비해 출하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대전 증권업계 관계자도 “금리 인하로 환율이 상승하면 환전 수익이 더 줄어들어 외국인 자금 이탈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그러면 코스닥 성장 기대감도 꺼져 충청주의 시가총액 220조 재탈환 동력도 낮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동결이 유력한 이유는 인상 여력도 없다는 데 있다. 아직 부동산 가격이 높은 데다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한 가계대출 부담도 상당해서다. 특히 신규 취급 주담대 금리가 4%대 중반까지 오르면서 매수 심리도 크게 위축됐다. 대전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다주택 규제 강화에 들어간 것은 투기성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키면서 과도하게 불어난 가계대출을 조절하기 위한 목적도 크다. 부동산 거래가 급랭한 대전·세종·충남 지역조차 지난 3월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이 6229억 원에 달했고 잔액도 52조 887억 원으로 전년 대비 8.7% 늘어났다”며 “가계부채만 보면 금리 인상 필요성이 거론되지만 시간 조절 없이 금리를 올릴 경우 이자 부담이 상당해 지역 부동산과 가계 위기가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럼에도 하반기 인상 가능성은 남아 있다.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국제유가·환율 불안과 반도체 호황이 누적돼서다. 금융업계에선 오는 7월과 10월 기준금리 연쇄 인상을 거쳐 내년 1분기 연 3.25%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은한 기자 padeuk@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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