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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신현송 "AI시대에도 고전 금융 규제 중요…지급결제 자유화 지금이 적기"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서로 다른 인공지능(AI) 모델을 사용하고 있더라도 (레버리지 활용 등 분야에서) 시장 참여자들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게 된다"고 경고했다. 시장 참여자들이 다양한 AI를 활용하더라도 전통적인 시장 상황에서의 쏠림 현상이 불가피하다는 취지다.

신 총재, G30 국제은행 세미나 패널토론 참여

"각각 다른 AI 써도 레버리지 매도 국면엔 다 매도"

"중앙은행, 지급결제 분야 교착 해소해야"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서로 다른 인공지능(AI) 모델을 사용하고 있더라도 (레버리지 활용 등 분야에서) 시장 참여자들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게 된다"고 경고했다. 시장 참여자들이 다양한 AI를 활용하더라도 전통적인 시장 상황에서의 쏠림 현상이 불가피하다는 취지다.

신 총재는 17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현대 디지털 금융에서 혁신과 안정성의 균형'을 주제로 열린 G30 국제 은행 세미나(G30 International Banking Seminar)에서 패널토론에 참여해 "금융시장 참여자들은 다양한 제약 조건 아래에서 행동하고, 이런 제약이 참여자들의 행동을 서로 비슷하게 만들고, 충격을 증폭하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레버리지 매도 상황 언급한 신 총재 "기본 금융규제 원칙은 여전히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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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총재는 지난 8월 미국 잭슨홀 미팅에서 다양한 AI 모델을 활용하면 보다 다양한 방법으로 금융시장에 대응하기 때문에 시장 참여자를 보호해줄 수 있다는 견해를 말한 라구람 라잔 교수를 언급하며 반대 입장을 내놨다.

신 총재는 모든 시장 참여자가 높은 레버리지를 활용하는 상황을 가정한 후 "가격이 하락하면 많은 참여자가 어쩔 수 없이 자산을 매도하게 된다. 매도가 늘어나면 가격은 더 떨어지고, 그러면 사람들은 다시 더 많이 매도한다"고 지적했다.

레버리지 매도 상황 같은 경우 AI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금융 시장에 내제된 구조적인 문제라서 전통적인 금융 규제로 풀어야 한다는 취지다.

신 총재는 "

시장 참여자들이 실제로 서로 다른 방식으로 행동한다면, 가격이 하락했다고 해서 모두가 강제로 매도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며 "

레버리지를 낮추고 자본을 확충하며 안전장치를 강화하면 시장 참여자들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대응할 여지가 커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

AI가 금융안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여전히 큰 미지수다. 하지만 기본적인 금융규제 원칙은 앞으로도 여전히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총재 "지급결제 시스템 완전 자유화, 지금이 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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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총재는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를 경험한 태국을 언급한 후 "그간 각국이 외환위기를 경험으로 지급결제 시스템은 물론 금융시장 전반을 완전히 자유화하는 데 상당한 신중함을 보였지만 이제는 변화에 나설 적기"라고 말했다.

특히 국경 간 지급 결제 중앙은행의 역할을 강조했다. 국가 간 일 대 일로 연결하는 방식은 국가 수가 늘어날수록 연결 수가 급격히 늘어 초기 협력을 이끌어내기 어렵지만, 중앙은행을 중심으로 한 플랫폼에 연결하면 모든 결제는 중앙은행 화폐로 이뤄지기 때문에 지급결제가 수월해질 수 있다는 취지다.

한은의 국제결제시스템인 한은국제망(BOK-Wire)을 강조하며 "해외 은행이 원화 계좌를 제공하고 방콕에서 뉴욕에 있는 사람에게 원화로 송금할 수 있게 된다"며 "한국 은행에 계좌가 없어도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테스트를 막 시작했고 (내년) 1월 본 가동한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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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총재는 "모든 결제가 중앙은행 화폐로 이뤄지기 때문에 화폐의 단일성이 보장된다"고 강조했다. 해외 은행 계좌에 있는 원화든 국내 원화든 최종 결제는 한은국제망에서 이뤄지는 만큼 같은 가치를 갖는다는 의미다. 해외 중앙은행 총재들에게도 "

우리는 지급결제 분야의 교착 상태를 해소하기 위해 중앙은행으로서 각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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