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뉴스1
삼성전자가 1분기 57조200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국내 기업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찍은 가운데, 신한투자증권이 메모리 초과 수요 환경이 장기화되며 낸드 업황마저 시장 기대를 웃돌 것이라고 보고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그간 증권가 컨센서스가 HBM·DRAM 중심으로 쏠렸던 것과 달리, 낸드 가격 상승이 실적의 추가 상향 변수로 작용한다는 판단에서다.
신한투자증권 김형태 연구원은 21일자 리포트에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27만원에서 30만원으로 11.1% 올렸다. 12개월 선행 주당순자산가치(BPS) 13만6536원에 목표 PBR 2.2배(역사적 PBR 밴드 상단)를 적용한 결과다.
2026년 연간 영업이익 369조7000억원…DS부문 1340% 성장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매출액을 689조9000억원(전년 대비 +106.8%), 영업이익을 369조7000억원(+748.9%)으로 상향 조정했다.
반도체(DS)부문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340% 성장한 357조8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게 핵심 전망이다.
DRAM 263조2000억원, NAND 98조7000억원이며, 비메모리(파운드리·시스템반도체)는 4조1000억원 적자를 예상했다.
DS부문 이외의 사업부 영업이익은 모바일(MX·NW) 6조1000억원, 가전(DX 소비자 가전) 2000억원, 디스플레이 4조1000억원, 하만 1조4000억원으로 추산했다.
2분기 핵심 변수는 NAND…ASP 67% 상승·현물가 프리미엄 30% 상회
2분기 삼성전자 매출은 168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89조9000억원으로 예상했다.
이 전망의 관건은 NAND 가격이다. 김 연구원은 2분기 DRAM과 NAND의 전분기 대비 ASP 상승률을 각각 +41%, +67%로 제시했다.
특히 NAND에 대해 "현재 컨센서스는 2분기 NAND ASP 상승률을 30~40% 수준으로 보고 있는데, 4월 현물가 프리미엄이 이미 30%를 상회했다"며 "최근 가격 스프레드 축소 속도가 DRAM 대비 가속화되고 있어 NAND 서프라이즈 기대감이 유효하다"고 밝혔다.
연간으로는 DRAM ASP +268.8%, NAND ASP +285%, 출하량(B/G)은 DRAM +19.8%, NAND +12.6% 성장을 전망했다.
공급 부족 2028년까지…MX 수익성 축소는 리스크
신한투자증권이 강조한 또 다른 핵심 논거는 메모리 공급 제약의 장기화다.
김 연구원은 "전반적인 CapEx 타임라인이 앞당겨지고 있으나, 증설 효과가 본격 반영되는 2028년까지 메모리 공급 부족 해소는 어려울 것"이라며 "특히 증설 계획에서 후순위인 NAND는 가격 트렌드가 실적 상향 변수로 지속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반면 MX(모바일·네트워크)부문의 수익성 축소는 리스크 요인으로 짚었다. 1분기는 우려 대비 선전했으나, 2분기부터는 플래그십 갤럭시 S25 시리즈 판매 사이클이 정점을 지나며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2분기 이후 실적 기대감은 MX보다 메모리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는 구조가 형성된다.
주주환원 확대 가능성도 주가 촉매로 거론했다.
김 연구원은 "애플리케이션 다변화 시점에 따라 수익성 추가 개선이 반영될 수 있고, 업황 강세 지속 속에 추가 주주환원정책 기대감도 재차 부각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현재 임금·성과급을 둘러싼 노사 갈등과 맞닿아 있는 만큼, 역대 최대 이익이 실현될수록 배당 확대나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압력과 기대가 동시에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뉴스인사이드 홍세기 기자 seki417@daum.net]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