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신한카드가 국내 카드업계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플랫폼 경쟁에서는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약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결제 시장에서는 확고한 지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금융 플랫폼 중심으로 재편되는 시장 환경에서는 경쟁력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개인 신용판매 이용액 기준 약 20%대 점유율로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카드 등 경쟁사와의 격차도 크지 않지만, 여전히 선두권을 지키며 결제 시장 내 영향력은 견고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시장의 중심축은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최근 간편결제 시장에서는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페이 등 빅테크 기반 플랫폼이 상위권을 차지하며 결제 시장 구조 자체를 재편하고 있다.
전자금융업자의 결제 비중 역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자금융업자의 결제 시장 비중은 약 50% 수준까지 올라선 반면, 카드사는 20%대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결제 주도권이 카드사에서 플랫폼 사업자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들 플랫폼은 결제뿐 아니라 송금, 투자, 대출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하나의 앱에서 제공하는 ‘슈퍼앱’ 구조를 기반으로 고객 접점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반면 카드사는 여전히 결제 중심 서비스 구조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한카드 역시 자체 플랫폼을 운영하고 데이터 사업을 강화하고 있지만, 이용자 규모와 서비스 확장성 측면에서는 빅테크와의 격차가 존재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금융 이용이 플랫폼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카드사의 고객 접점이 점차 약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 같은 흐름은 카드사의 수익 구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가맹점 수수료 규제와 결제 시장 성장 둔화로 본업 수익성이 제한되는 상황에서, 플랫폼 경쟁력 확보 여부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과거에는 결제 규모가 카드사의 경쟁력이었지만, 현재는 고객이 머무는 플랫폼이 경쟁력”이라며 “플랫폼을 장악한 사업자가 결제와 금융을 함께 가져가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신한카드는 결제 시장에서는 여전히 강력한 사업자지만, 플랫폼 경쟁에서는 빅테크 대비 후발주자 성격이 있다”며 “데이터와 서비스 확장을 통해 얼마나 빠르게 전환하느냐가 향후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신한카드의 과제는 ‘결제 1위’라는 기존 강점을 ‘플랫폼 경쟁력’으로 연결하는 데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카드사의 경쟁력이 단순 결제 규모가 아닌 고객 접점과 데이터 활용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 역량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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