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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신한금융, 우즈베키스탄 첫발…중앙아시아 금융벨트 선점

신한카자흐스탄은행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현대차·기아, 삼성전자 등 국내 주요 기업의 생산기지 이전 과정에서 발생한 금융 수요를 선제적으로 흡수하며 2024년 이후 성장 기반을 키웠다. 신한은행은 이 같은...

신한금융, 우즈베키스탄 첫발…중앙아시아 금융벨트 선점

신한금융이 우즈베키스탄 현지 법인 설립을 본격화하며 중앙아시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동남아와 중국 시장에서 경쟁사들의 해외 법인이 손실과 자산가치 하락에 흔들리는 사이, 신한은 리스크 관리와 현지화 전략을 앞세워 중앙아시아를 새 성장축으로 키우는 구도를 닦는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우즈베키스탄 법인 설립을 위한 내부 의사결정을 마무리하고 현지 금융당국에 인가 신청을 준비 중이다. 현지에 파견된 실무진도 설립을 위한 기초 작업을 상당 부분 마친 상태다. 인허가 절차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내년 중 본격 영업에 들어갈 전망이다.

이번 진출은 기존에 운영 중인 신한카자흐스탄은행과 연계해 중앙아시아 전역을 잇는 네트워크 시너지를 노린 전략으로 풀이된다. 국내 시중은행 중 우즈베키스탄에 직접 법인을 세우는 것은 신한은행이 처음이다.

신한은행이 이처럼 권역 확대에 나설 수 있는 배경에는 경쟁사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해외 실적이 있다.

지난해 신한금융은 해외 지역에서 총 1조381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베트남 법인이 3321억원, 일본 SBJ은행이 2560억원을 기록하며 그룹 해외 실적을 이끌었다. 일부 증권 법인이 베트남 증시 위축 영향으로 13억원가량 손실을 냈지만 주요 은행 법인에서는 대규모 감액이나 적자 리스크 없이 안정적인 성장 흐름을 이어갔다.

반면 다른 금융그룹은 해외 거점 부실로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KB금융은 캄보디아 법인인 KB프라삭은행에서만 2190억원의 영업권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하나금융도 하나은행 중국 법인이 392억2300만원의 순손실을 내며 비수익 법인으로 밀려났다. 우리금융 역시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과 캄보디아 우리은행에서 잇따라 영업권 손상이 발생, 해외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절반 수준인 2444억원으로 줄었다.

◆'현지화·디지털·내부통제'로 차별화 전략

지난해 신한이 글로벌 쇼크를 피한 비결은 '차별적 경쟁력 확보'와 '지속 성장'을 키워드로 한 3대 운영 전략에 있다.

신한은행은 해외 사업의 차별화 요인으로 △글로벌사업 추진 △효율성 제고 △지속가능 기반 구축을 내세우고 있다. 이를 실무적으로 풀면 현지화, 디지털, 내부통제 강화다.

핵심은 현지화다. 신한은행은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정책금융기관과 협업을 강화하고 국외 점포에서도 현지 제휴와 협약을 넓혀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계 기업을 따라가는 영업에 머물지 않고 현지 우량 기업까지 고객군을 넓혀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는 방식이다.

우즈베키스탄 진출도 같은 흐름이다. 한국계 지상사의 금융 수요를 흡수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지 우량 기업까지 고객층을 넓혀 조기 안착을 꾀하겠다는 구상이다. 단순한 거점 추가라기보다 중앙아시아 내 영업 기반을 촘촘히 엮는 작업에 가깝다.

효율화 전략도 병행한다. 신한은행은 국외 점포에 AI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도입해 생산성을 높이고,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상품·서비스 혁신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유망 지역 우량 기업에 대한 지분 투자 등 자본효율성을 고려한 채널 전략도 다각화하고 있다.

내부통제 강화도 해외 전략의 한 축이다. 신한은행은 국외 점포에 대한 상시 감시를 강화하고 전담 검사 인력을 충원하는 등 현장 중심의 통제 체계를 보강하고 있다.

시장 불확실성 확대에 대비해 국외 점포의 자금·자본시장 관련 지원 기능도 함께 키우고 있다. 외형 확대보다 리스크 대응 역량을 먼저 세운다는 점에서 손상차손과 적자 법인 문제로 흔들린 경쟁사와 대비된다는 평가다.

◆카자흐스탄서 키운 경험, 우즈베키스탄으로 확장

우즈베키스탄은 이런 전략을 시험할 새 무대가 될 전망이다. 신한카자흐스탄은행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현대차·기아, 삼성전자 등 국내 주요 기업의 생산기지 이전 과정에서 발생한 금융 수요를 선제적으로 흡수하며 2024년 이후 성장 기반을 키웠다.

신한은행은 이 같은 경험을 우즈베키스탄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한국계 기업 지원 역량에 더해 현지 우량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자산을 늘리는 전략을 병행해 수익원을 다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신한카드의 동반 진출도 추진해 은행의 기업금융 역량과 카드의 소매금융 노하우를 결합한 '원신한(One Shinhan)' 전략으로 초기 시장 안착을 꾀할 방침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빠른 시일 내 인가 신청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현재로선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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