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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신세계, AI 재정렬...오너 리더십으로 반전 노린다

유통을 넘어 IT 인프라 영역으로의 확장을 의미하는 동시에, 상품 소싱부터 발주, 가격 책정, 물류까지 전 과정을 AI로 최적화하는 '풀 스택 AI' 체계 구축의 기반으로 꼽힌다. 최근 체결된 '소버린 AI(Sovereign AI)' 파트너십...

신세계, AI 재정렬...오너 리더십으로 반전 노린다

경영전략실 재편...정용진 직할 체제 전환

데이터센터·소버린AI 등 신사업 축 재정렬

투자 부담 속 성과 과제…사업 지속성 시험대

신세계그룹이 인공지능(AI) 신사업을 둘러싼 전략 혼선을 정면 돌파하기 위해 '오너 직할 체제'라는 승부수를 꺼냈다. 경영전략실을 재편하고 정용진 회장이 직접 전면에 나서면서 의사결정 속도와 실행력이 동시에 강화될 전망이다. 그간 방향성 부재와 조직 간 이견으로 속도를 내지 못했던 AI 사업이 최고경영자의 직접 지휘 아래 재정렬되는 모습이다.

이에 유통 중심의 기존 사업 구조에서 나아가 AI 기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의지가 분명해졌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이번 체제 전환이 조직 개편은 물론 그룹 전반의 디지털 전환 속도를 좌우할 분수령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최근 그룹 핵심 조직인 경영전략실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 29일 임영록 경영전략실장(사장) 겸 신세계프라퍼티 사장의 겸임을 해제하고, 임 사장은 신세계프라퍼티 대표로서 ‘스타필드 청라’, ‘화성 스타베이 시티’ 등 그룹 개발 사업에 집중하도록 역할을 재조정했다.

신세계그룹 경영전략실은 총수 일가 보좌와 계열사의 사업·인사·재무·개발 등 등 경영 전반을 총괄하는 핵심 요직으로, 사실상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한다. 임 사장은 2023년부터 해당 조직과 신세계프라퍼티 대표를 겸직하며, CJ그룹과의 유통·물류 협력 등 주요 현안을 최전선에서 진두지휘해 왔다.

회사 측은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해 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혁신 실행을 위한 개편”이라며 조직 효율성 제고에 방점을 찍었다. 신임 전략실장이 선임되기 전까지는 정 회장이 중심이 돼 경영전략실 기능을 직접 수행할 예정이다.

이번 인사는 단순한 보직 조정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존 다단계 보고 체계를 축소하고 총수 판단이 실무에 즉각 반영되는 구조를 구축함으로써, AI 사업의 추진속도를 높이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특히 빠른 의사결정이 요구되는 AI 산업 특성을 고려할 때, 컨트롤타워 중심의 조율 방식에서 벗어나 총수 중심으로 리더십 축이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 같은 변화는 신세계에서 AI 신사업이 차지하는 전략적 비중과 맞닿아 있다. 신세계는 유통·리테일 중심의 기존 사업 구조를 넘어 데이터 기반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며 AI를 핵심 축으로 삼아왔다. 이는 ‘본업 경쟁력 강화’와 ‘미래 먹거리 확보’를 동시에 겨냥한 핵심 과제로 평가된다.

정 회장이 추진 중인 250MW 규모 AI 데이터센터 구축 역시 이러한 방향성을 보여준다. 유통을 넘어 IT 인프라 영역으로의 확장을 의미하는 동시에, 상품 소싱부터 발주, 가격 책정, 물류까지 전 과정을 AI로 최적화하는 ‘풀 스택 AI’ 체계 구축의 기반으로 꼽힌다.

최근 체결된 ‘소버린 AI(Sovereign AI)’ 파트너십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 신세계가 전통적인 오프라인 유통 강자라는 틀을 깨고 디지털 기반 테크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을 공식화한 것이며, 글로벌 AI 생태계 내에서 주도적인 입지를 확보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다만 최근 사업 추진 과정에서는 일부 혼선도 나타났다. 오픈AI(OpenAI)와의 협업 발표가 열흘 만에 철회되고 리플렉션 AI로 파트너를 일원화하는 등 전략 수정이 이어졌다. 업계에서는 이를 프로젝트 중복에 따른 자원 분산을 줄이기 위한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평가하면서도, 내부 의사결정 체계의 한계를 드러낸 사례로 보기도 한다.

지난 6일 스타필드마켓 죽전점을 찾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노브랜드 간편식 매장에서 상품을 꼼꼼히 살피고 있다. 신세계그룹 제공

일각에서는 이번 인사를 ‘문책성 조치’로 해석하기도 한다. 중장기 전략의 연속성을 이유로 쉽게 교체되지 않는 경영전략실장 자리인 점을 감안하면, 임 사장의 2년 5개월 재임 기간은 이례적으로 짧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신세계 내부에서는 이에 선을 긋고 있다. 회사 한 관계자는 “문책성 인사였다면 해임이 뒤따랐을 것”이라며 “겸임 해제는 전략적 역할 재조정의 성격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까지 후임에 대한 구체적인 하마평이나 내부 언급도 없는 상황”이라며 “향후 인선 방향은 정용진회장 등 최고경영진의 판단에 달 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향후 정 회장 체제의 AI 사업은 외형 확대보다 ‘실질적 성과’와 ‘재무적 안정성’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상품 소싱, 정교한 수요 예측, 가격 최적화, 맞춤형 고객 관리 등 주요 리테일 영역에 AI를 적용해 비용 효율화를 추진하고, 현장 적용 가능한 솔루션 확보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룹 계열사의 현장 실무진과 외부 기술 파트너 간 유기적인 협업을 통해 즉시 적용 가능한 기술 개발이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동시에 10조 원 이상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규모 투자에 따른 재무 부담도 변수다. 건설 및 이커머스 부문의 실적 개선과 안정적인 투자 재원 확보가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AI 사업의 지속 가능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조직 개편은 AI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겠다는 위기감의 반영으로 풀이된다. 정 회장의 전면 등판으로 신세계의 디지털 전환 속도를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신세계가 이번 전략 재정비를 통해 가시적 성과를 창출하고, 유통기업에서 데이터 기반 기업으로의 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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