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래미안 일루체라’ 제안…재무건전성·통합재건축 경험 강조
포스코이앤씨, ‘오티에르’ 적용…분담금 ‘0’ 등 조합원 비용부담 완화 초점
부산 시민공원주변 재개발 이후 2년만에 맞대결…5월 30일 총회서 결정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25차 아파트 단지. 사진=카카오맵 로드뷰 캡처
[데일리한국 김하수 기자]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포스코이앤씨가 공사비 4434억원 규모의 서울 서초구 신반포19·25차 재건축 시공권을 놓고 양보 없는 한판승부를 벌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회사의 재무건전성과 반포 일대 통합 재건축 노하우를, 포스코이앤씨는 조합원 금융 부담 완화 등을 각각 내세우며 조합원 표심잡기에 나서고 있다.
신반포19·25차 통합 재건축사업은 서울 서초구 잠원동 일대 신반포19차·25차 외 한신진일 빌라트, 잠원CJ빌리지를 하나의 단지로 통합해 추진하는 정비사업이다. 지하 4층~지상 49층, 7개 동, 614가구 규모로, 공사비는 4434억원이다. 규모 자체는 크지 않지만 한강변 입지와 반포생활권을 동시에 갖춘 핵심 사업지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높다.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10일 신반포19·25차 통합 재건축사업 시공사 입찰에 참여하며 맞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양사의 정비사업 시공권 경쟁은 지난 2024년 부산 시민공원주변(촉진2-1구역) 재개발 사업 이후 2년여 만이다. 당시 포스코이앤씨가 득표율 58%로 삼성물산(41.8%)을 제치고 시공사로 선정됐다.
삼성물산은 신반포19·25차 통합 재건축사업의 단지명으로 ‘래미안 일루체라’를 제안했다. 미국의 글로벌 설계사 SMDP와 협업해 반포 최고 높이 180m의 랜드마크 타워 설계와 조합원 446명 모두가 한강 조망이 가능한 설계를 제안했다.
'래미안 일루체라' 투시도. 사진=삼성물산 제공
특히 삼성물산은 탄탄한 재무 건전성을 바탕으로 사업 안정성과 반포 일대 통합 재건축 성공경험을 전면에 내세웠다.
삼성물산 측은 “통합 재건축사업은 단지 간 이해관계가 상이해 분쟁이 발생할 경우 사업 추진에 큰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이에 4개 단지의 서로 다른 조건을 면밀히 분석해 용적률, 분양 면적, 임대 세대 비율 등을 균형있게 배치하며 향후 단지 간 분쟁 없는 빠른 사업 추진이 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이번 신반포 19·25차 통합 재건축 수주를 통해 사업지 인근의 ‘래미안신반포팰리스’와 ‘래미안신반포리오센트’, 그리고 지난해 수주한 ‘래미안 헤리븐 반포(신반포4차 재건축)’ 등과 연계해 반포권역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래미안 타운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이앤씨는 통 큰 금융지원을 내세우며 조합원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앞서 포스코이앤씨는 입찰 마감 2주 전 현금 125억원을 선납하는 등 선제적으로 참여 의지를 보였고, 지난달에는 송치영 사장이 직접 현장을 찾기도 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자사의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오티에르(HAUTERRE)’를 전면에 내세우며, 네덜란드 글로벌 설계사 UN스튜디오와 협업해 한강 조망과 채광을 극대화한 단지 배치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설계를 진행 중이다.
신반포 19·25차 통합재건축 투시도. 사진=포스코이앤씨 제공
특히 ‘Zero to One·021(제로 투 원)’프로젝트를 통해 조합원 분담금이 발생하지 않는 사업 구조를 제안했다. △후분양 방식 △사업비 전액 CD-1% 금리 조달 △준공 시까지 정상적인 물가상승에 따른 공사비 인상 없음 등의 조건으로 조합원 분담금이 발생하지 않는 사업 구조를 구현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시공사 선정 이후 가구당 2억원의 금융지원금을 조기에 지원해 조합원들의 분담금을 낮추겠다고 강조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신반포 19·25차는 반포의 현재뿐 아니라 미래 주거 가치를 함께 책임져야 하는 상징적 사업지”라면서 “사업 구조와 금융 조건을 함께 고려한 제안을 통해 조합의 안정적인 사업 추진 기반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합은 오는 5월 30일 총회를 통해 최종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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