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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신간] 현대차 피지컬 AI 혁명

◆ 현대차 피지컬 AI 혁명-AI·수소·로봇으로 전환하는 현대차의 미래 이 책은 한 가지 질문에서 출발한다. 기업의 운명을 바꾸는 것은 과연 기술인가, 아니면 리더인가. 사진=시크릿하우스 책은 그 답을 정의선 회장에서...

[신간] 현대차 피지컬 AI 혁명

[아시아타임즈=김지호 기자] ◆ 현대차 피지컬 AI 혁명-AI·수소·로봇으로 전환하는 현대차의 미래

이 책은 한 가지 질문에서 출발한다. 기업의 운명을 바꾸는 것은 과연 기술인가, 아니면 리더인가.

사진=시크릿하우스

책은 그 답을 정의선 회장에서 찾는다. 단순한 총수가 아니라, 거대 제조기업의 방향 자체를 바꾼 리더라는 평가다. 기술은 과시가 아니라 삶을 개선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정의선 회장의 철학은, 현대차가 왜 자동차를 넘어 피지컬 인공지능(AI) 기업으로 확장하려 하는지를 이해하는 핵심 열쇠다.

창업주인 정주영 명예회장이 불가능을 돌파하는 개척형 리더였다면, 정몽구 명예회장은 품질과 실행력을 앞세운 관리형 리더였다. 반면 정의선 회장은 '연결'과 '조율'에 방점을 찍는다. 정답을 먼저 제시하기보다 조직 안팎의 의견을 엮어 해답을 만들어가는 방식이다.

이 같은 리더십은 조직 문화에서도 드러난다. 실패를 문책이 아닌 학습의 과정으로 바라보고, 수평적 실험을 허용하는 구조를 지향한다. 중국 시장 부진 역시 책임 추궁보다 “만회할 기회를 찾는다”는 접근으로 대응했다. 이는 과거 현대차의 수직적 문화와는 분명히 다른 흐름이다.

전략 역시 달라졌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더 이상 판매량 경쟁에 집중하지 않는다. 브랜드 가치와 수익성, 기술 내재화를 중심으로 방향을 틀었다. 제네시스의 안착, 전기차 플랫폼 구축,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 수소 에너지 투자 등은 이러한 변화의 결과로 제시된다.

책이 특히 강조하는 지점은 AI 전략이다. 테슬라가 자율주행 중심으로 AI를 확장해 왔다면, 현대차는 공장과 로봇, 데이터를 기반으로 AI를 구축하는 길을 택했다. 자동차에서 AI로 확장하는 것이 아니라, 제조 자체를 AI 시스템으로 재구성하는 접근이다.

이 변화는 새만금 프로젝트에서 구체화된다. 현대차는 이곳에 생산시설을 넘어 AI 데이터센터, 로봇 생산 체계, 수소 에너지 인프라를 결합한 산업 거점을 구축할 계획이다. 데이터가 생성되고, AI가 학습하며, 그 결과가 다시 로봇과 생산 현장에 반영되는 순환 구조가 핵심이다. 이 시스템은 반복될수록 스스로 진화한다.

책은 앞으로의 산업 경쟁이 더 나은 제품이 아니라, 데이터를 축적하고 학습해 다시 현장에 적용하는 ‘순환 구조’를 얼마나 빠르게 구축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진단한다.

결국 이 책이 던지는 질문은 명확하다. 자동차 기업 이후, 현대차는 무엇이 될 것인가.

저자의 결론은 분명하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더 이상 제품을 만드는 기업이 아니라, 산업의 기반을 설계하는 기업으로 이동하고 있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 도심항공모빌리티 역시 개별 사업이 아니라 하나의 데이터·AI 인프라 위에서 연결되는 시스템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책은 단순한 기업 성공담을 넘어, 제조업의 미래가 어디로 향하는지를 보여주는 산업 보고서에 가깝다. 특히 정의선 리더십을 중심으로 전략과 조직, 기술이 동시에 재편되는 과정을 입체적으로 짚어낸 점에서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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