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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시진핑, 10년 만의 이집트 국빈방문…이집트 간 시진핑 “중동에 대한 외부 간섭 반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일(현지시간) 10년 만에 이집트를 국빈 방문해 중동 지역에 대한 외부 세력의 간섭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시진핑, 10년 만의 이집트 국빈방문…이집트 간 시진핑 “중동에 대한 외부 간섭 반대”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이(앞줄 오른쪽)이 1일(현지시간) 카이로 국제공항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앞줄 가운데)을 영접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일(현지시간) 10년 만에 이집트를 국빈 방문해 중동 지역에 대한 외부 세력의 간섭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이집트 카이로 알이티하드야 대통령궁에서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면서 이같은 견해를 밝혔다. 시 주석은 엘시시 대통령과 중동 정세에 대해 의견을 나누면서 “역내 국가들이 평화와 안보의 대화를 강화하고 안보 구조의 재편을 모색해 스스로의 운명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동에는 현안이 많으며 이들 간 내재적 연관성도 커 종합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팔레스타인 문제는 중동 문제의 핵심으로, 어느 때에도 무시되거나 주변화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미국을 겨냥한 듯 “국제사회, 특히 역외 강대국은 이중잣대를 버리고 역내 국가들의 주권과 영토 완전성을 존중하고 안보와 안정을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관영 매체가 공개한 시 주석 발언에 미국이 직접 거론되지는 않았다.

시 주석은 순방 외교를 이어가며 중국이 미국보다 나은 리더십을 제공한다고 설득하면서 미국의 우방국을 파고들고 있다. 특히 이달로 예상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을 앞두고 이뤄진 시 주석의 이번 이집트 방문은 중동 전쟁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중국의 역내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신화통신은 엘시시 대통령이 “이집트 측은 중국 측과 함께 무역·투자, 인프라 건설, 금융, 과학기술, 신에너지 등 분야에서 협력을 긴밀히 하고 군사·안보 교류를 강화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엘시시 대통령은 이어 “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국제 문제에서 중요하고 건설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이집트 측은 중국 측과 다자 플랫폼에서 조율과 협력을 강화해 글로벌 도전에 함께 대응하며 국제적 공평과 정의를 수호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집트 측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확고히 지지하며 양국의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더욱 발전하도록 추진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도 했다.

시 주석은 1일(현지시간) 오후 이집트 카이로 국제공항에 도착했으며,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 부부가 공항에 직접 나와 시 주석과 펑리위안 여사를 영접했다. 카이로 주요 거리에는 시 주석의 방문을 환영하는 중국과 이집트 국기가 내걸렸으며, 전자광고판에 양국 우호를 강조하는 문구가 등장했다.

시 주석의 이집트 방문은 10년 만이다. 2016년 1월 16일 이란핵합의(JCPOA)에 따라 EU(유럽연합)가 대이란 제재를 해제한 직후 시 주석은 5일 동안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이란을 순방했다. 이집트는 사우디아라비아, 파키스탄과 함께 미국의 ‘주요 비(非)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동맹국’으로서 미국과 군사·경제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지난 2월 발발한 미·이란 전쟁 국면에서 중재국 역할도 맡았다. 2024년 중국이 주도하는 신흥개도국 위주 글로벌 플랫폼인 브릭스(BRICS) 정회원국이 됐다.

회담 이후 양국 정상은 일대일로 공동 건설, 인공지능(AI), 경제·무역, 산업망·공급망 협력 등 여러 분야의 협력 문서 서명식을 지켜봤다. 또 ‘중화인민공화국과 이집트아랍공화국의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심화에 관한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시 주석은 방문에 앞서 이집트 일간지 알 아람에 보낸 기고에서 중국과 이집트는 “글로벌 사우스(주로 남반구에 있는 신흥개도국)의 중추 국가”라면서, 중국의 앞선 기술과 금융 지원을 바탕으로 한 개발을 통해 “실질적인 협력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엘시시 대통령도 자국과 중국 관영매체 기고를 통해 중국의 이집트 투자에 찬사를 보내고 대만이 중국 영토의 일부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번 방문 기간 시 주석은 세계 최대 규모로 지난해 개관한 이집트 대박물관(GEM)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 주석의 이번 순방은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에서 지난달 30일~지난 1일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이어 이뤄졌다. 시 주석은 비슈케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과 회담했다. SCO 정상회의에는 러시아를 비롯해 인도, 이란, 파키스탄 등 10개국 정상이 총출동해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을 규탄하는 내용의 메시지를 공동으로 냈다. 시 주석은 오는 12~13일 인도 뉴델리에서 개최되는 브릭스 정상회의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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