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전남권 쏠림 심화…광주권 목소리 약화
통합 전 인구 전남 180만·광주 140만…지역구 의원 전남 55·광주 24
상임위장 전남 8·광주 4명…전남 중심 의사결정·광주 과소대표 현실화
2026년 10월 19일(월) 20:30
전남청사 본회의장. <전남광주시의회 제공>
행정통합 이후 전남광주 의회 정치지형이 전남권 중심으로 기울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민주당 일당 구조는 심화된 데다 광주·전남 간 의석 불균형까지 겹치면서 상임위원회 배치와 본회의장 활용 등 의회 운영 전반에 전남권 중심의 의사결정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19일 전남광주시의회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나흘간 열린 통합특별시 출범 후 첫 시정질의는 국립의대 후보대학 선정에서 목포대가 제외된 데 따른 서남권 의료 공백 대책과 조직개편 이후 청사별 기능·인력 배치를 둘러싼 공방에 집중됐다.
시정질의에 나선 의원 27명 가운데 목포권 의원 5명 전원을 포함해 서부권 의원 10명이 질의에 참여했다. 비례대표 중 목포 출신 의원 2명도 서남권 의료 공백과 국립의대 문제를 제기하면서 관련 현안을 다룬 의원은 모두 12명으로, 전체 참여자의 44.4%를 차지했다. 광주 5개 자치구 가운데 동구와 남구에서는 단 한 명의 의원도 시정질의에 나서지 않았다.
이같은 양상은 통합의회 내부의 전남·광주 간 불균형 논란과도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남광주시의회 지역구 의원은 전남권 55명, 광주권 24명이다. 통합 전 인구는 광주 약 140만명, 전남 약 180만명으로 각각 전체의 43.8%, 56.3% 수준이었지만, 지역구 의석은 광주 30.4%, 전남 69.6%로 전남에 쏠려있다.
광주 지역 광역의원 1인당 대표 인구는 5만8000여명으로 전남권 3만3000여명보다 약 2배 가량 많은 셈이다.
의원 선수(選數)에서도 차이가 난다. 전남권 의원 55명 가운데 재선 이상은 27명으로 절반에 가까운 반면, 광주권은 24명 가운데 재선 이상이 8명에 그친다.
전남권에는 4선 2명, 3선 13명, 재선 12명 등 재선 이상 의원이 27명 포진해 있다. 반면 광주권은 3선 3명, 재선 5명 등 8명이다.
이 때문에 지난 1월 행정통합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광주권에서는 ‘과소대표’ 우려가 제기됐다.
옛 광주시의회는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고자 통합 전 광주 23명(비례 3명), 전남 61명(비례 6명) 등 총 84명으로 구성된 광역의원 정수를 광주 43명, 전남 55명, 비례대표 20명 등 총 118명으로 확대하자고 주장했다. 최종적으로 광주 지역구 의원은 4명 증가는데 그쳤다.
의회 운영에서도 광주권의 상대적 소외를 방증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통합의회 출범 이후 현재까지 두 차례 임시회와 한 차례 정례회가 모두 전남청사 본회의장에서 열렸다. 반면 광주청사 본회의장은 7월 통합의회 출범 이후 사실상 방치 상태다.
12개 상임위원회 배치 역시 광주권 의원이 위원장을 맡은 곳은 4곳에 그쳤다. 특히 예산과 행정을 담당하는 기획재정위와 행정소방위 등 주요 상임위의 위원장을 전남권 의원들이 맡으면서 핵심 의사결정 기능이 전남권에 집중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민들의 의견 표명 창구인 통합시 홈페이지 시민게시판에도 전체 800여건의 게시글 가운데 600여건이 광주 소멸 우려와 광주 해체 반대 등의 내용을 담고 있으며, 이 가운데 100여건은 통합의회 운영 과정에서 나타난 ‘전남 쏠림’에 대한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영태 전남대 명예교수는 “지금 의회의 상황은 단순한 청사 배치나 위원회 업무 분장의 문제가 아니라 통합 이후 의회 정치의 대표성과 의사결정 구조가 어느 지역을 중심으로 작동하느냐의 문제를 보여준다”며 “광주가 특별시로 승격됐다고 하지만 정작 광주의 정치적 대표성과 위상이 약화되고, 광주가 분할·해체되는 상황이 고착화된다면, 통합의 의미를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도선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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