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 울산시장
김상욱 울산시장이 김규덕 울산시설공단 이사장이 제출한 사직서를 당장 수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문수축구경기장 좌석 교체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김 시장은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김 이사장이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이를 수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울산시설공단 설치 조례'에 따르면 이사장의 임면권은 울산시장에게 있으며, 김 이사장은 임기를 앞두고 지난 3일 사직서를 제출했다.
김상욱 시장은 "아직 이사장에게 여쭤볼 것이 너무 많다"며 "시설공단에 대해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부분들이 많아 확인해 주고 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핵심 쟁점은 문수축구경기장 좌석 교체 논란이다. 문수축구경기장은 프로축구 울산HD현대의 홈구장으로, 구단 상징색은 파란색이다. 그러나 노후 좌석 교체 과정에서 일부 좌석이 빨간색으로 바뀌면서 팬들 사이에서 강한 반발이 제기됐다.
김 시장은 "울산HD현대 축구단의 팀 색깔은 파란색인데 의자를 피 흘려 내리는 것처럼 빨간색으로 20억원 가까이 들여 바꿨다고 한다"며 "그것을 어떻게 할 것인지 해결하고 가야지, 그냥 가버리면 어떻게 하느냐"고 말했다.
이어 "세금을 수십억원 써서 다시 의자를 바꿀 수도 없는 일"이라며 "뭔가 해결책을 찾아달라고 요청했더니 사직서를 냈다. 일단 사직서 수리는 하지 않고 해결책을 찾아달라고 부탁드리려 한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문제가 생겼으면 문제를 해결하고 가는 것이 책임 있는 모습"이라며 "그냥 나 몰라라 해버리면 무책임한 것"이라고도 했다.
문수축구경기장 좌석 교체 논란은 울산시와 울산시설공단이 국비 6억원과 시비 14억원 등 총 20억원을 들여 3층 노후 좌석 1만5,694석을 교체하면서 불거졌다.
당시 이 사업은 2024년 6월 착공해 2025년 2월 준공 예정이었으나 기존 좌석 철거가 마무리되고 새 좌석 설치를 앞둔 상태에서 사업추진이 알려지면서 논란을 키웠다.
이 과정에서 홈구장을 사용하는 울산HD현대 구단 및 팬들과 충분한 소통과 설명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파란색을 상징색으로 삼는 구단의 정체성과 맞지 않는 좌석 색상 변경이 정치적 논란으로까지 번지면서 시설공단의 의사결정 과정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김 시장은 당선인 시절 인수위의 울산시설공단 업무보고에서도 이 문제를 직접 언급한 바 있다. 당시 김 시장은 "울산 팬들이 정말 싫어한다"며 "반민주적인 모습의 상징처럼 돼 있어 부끄럽다. 돈이 들어 안 되니 저대로 둬야 한다고 하면 시민과 팬들에게 그냥 참으라는 것"이라며 해결책 마련을 주문했다.
김규덕 이사장은 민선 8기 울산시가 민간기업과의 인사 교류를 추진한 첫 사례였다. 그는 2023년 12월 11일 HD현대중공업 전무에서 공단 이사장으로 임명됐다. 임기는 3년으로, 임기 만료일은 오는 12월 10일이다.
울산시설공단은 울산지역 공원과 체육시설, 장사시설, 문화시설 등을 울산시로부터 위탁받아 관리·운영하는 지방공기업이다. 한 해 예산은 670억 원 규모이며, 직원은 400여 명이다.
이번 사직서 수리 보류로 문수축구경기장 좌석 교체 과정의 책임 소재와 향후 원상회복 또는 보완 방안, 시설공단 운영 전반에 대한 점검 여부가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김 시장은 "시설공단과 관련해 확인해야 할 것이 아직 많다"며 "이사장이 사라져 버리면 확인하기가 힘든 만큼 사표 수리를 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이사장 측은 사직서 수리 유보와 관련 "특별한 입장은 없다"고 밝혔다. 박인섭기자 inseob8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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