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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시선+]노조 파업, 삼성전자 주가 상승에 재 뿌리기 되면 안 된다

빅테크의 AI 설비투자가 지속되는 한 반도체, 전력, 원전, 2차전지 등 전 영역에서 호실적 종목이 속출하는 구조는 당분간 이어질 공산이 크다. 삼성전자가 이 랠리의 중심에 서려면 기술 경쟁력 못지않게 내부 갈등...

[시선+]노조 파업, 삼성전자 주가 상승에 재 뿌리기 되면 안 된다

지난 4월 23일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의 투쟁결의대회가 열렸다. 삼성전자 노조 관계자들이 플랭카드를 펼쳐보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주식시장이 활황을 거듭하면서 주말보다 평일이 즐겁다는 말이 나오는 세상이 됐다. 삼성전자 주가는 6일 장중 15%대 급등세를 연출하며 시가총액 1조 달러를 가뿐히 넘겼다. TSMC에 이어 아시아 2위, 전 세계 기준 11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삼성전자 급등에 힘입어 코스피 지수는 장중 740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20%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강세는 국내 증시 신기록을 다시 쓰는 촉매가 됐다.

우선 미국 반도체 섹터의 훈풍이다. IDC가 "메모리 사이클이 과거와 다르다"는 보고서를 내놓은 가운데, 애플이 삼성전자와 인텔에서 핵심 프로세서를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는 소식이 호재가 됐다.

대외 변수 안정화도 컸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휴전이 유지되고 있으며 미군의 목적은 이란과의 전면전이 아닌 선박 항로 보호"라고 밝히면서 시장 불안이 가라앉고 유가도 안정세를 되찾았다.

외국인 자금 유입도 눈에 띈다. 이날 정규장에서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3조원어치 순매수 했다. 이번 주 월요일부터 미국 온라인 증권사 IBKR이 삼성증권을 통해 한국 주식 매수 서비스를 개시한 것이 외국인 유입 속도를 높였다.

문제는 이 상승 흐름에 노조 파업이라는 변수가 끼어들 수 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 노동조합은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요구하며 핵심 생산 라인 가동 중단을 포함한 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소액주주들의 반발은 이미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소액주주연대 플랫폼 액트가 지난 4일 진행한 주주행동 찬반 투표에서 찬성은 9만3659주(138명)인 반면 반대는 2285주(6명)에 불과했다. 법적 대응을 포함한 적극적 주주행동에 압도적으로 힘을 실어준 결과다.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도 파업 참여 노조원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의사를 밝혔다. 사측이 영업이익 기반 일률 성과급 계약을 체결할 경우 이사회도 소송 대상에 포함하겠다는 방침이다.

증권가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노조 파업을 반영해 올해 2분기 DS(반도체) 부문 영업이익 전망치를 74조원에서 72조5000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71.9%에서 67.4%로 낮췄다. DS 부문 연간 전망치도 317조5000억원에서 316조7000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72.4%에서 68.9%로 하향 조정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아직 노사 협상이 진행 중인 만큼 합의 결과는 예측의 영역이 아니지만, 잠재적 수익성 약화 가능성을 일부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IB 씨티그룹도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34만원에서 30만원으로 내렸다. 파업 심화에 따른 성과급 충당금 발생 가능성을 반영한 조치다. 씨티는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10%, 11% 하향 조정했다.

빅테크의 AI 설비투자가 지속되는 한 반도체, 전력, 원전, 2차전지 등 전 영역에서 호실적 종목이 속출하는 구조는 당분간 이어질 공산이 크다. 삼성전자가 이 랠리의 중심에 서려면 기술 경쟁력 못지않게 내부 갈등 관리가 선결 과제다. 노조의 요구가 정당성을 갖는다 해도, 생산 라인 중단이라는 카드는 주주는 물론 고객사 신뢰까지 한꺼번에 잃는 최악의 수다. 모처럼 달아오른 불씨에 재를 끼얹는 일은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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