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무실 벗어나 시장·골목·농촌으로
도·농·혁신도시 현안 제각각 직접 챙겨
민원 청취 넘어 확인·해결·피드백까지
지역 주요 사업도 현장서 점검 눈길
윤병태 나주시장의 발걸음이 연일 '현장'을 향하고 있다. 집무실에서 보고받고 지시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시민이 생활하는 곳으로 직접 들어가 목소리를 듣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전통시장과 골목에서 상인과 주민을 만나고 농촌에서는 농업 현장의 어려움을 듣는다. 주요 사업 현장에서는 추진 상황을 직접 확인한다. 정해진 일정에 따라 현장을 둘러보는 데 그치지 않고 시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행정이 놓친 부분은 없는지 살피는 것이 현장 행보의 핵심이다.
윤 시장이 현장을 강조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보고서와 통계만으로는 시민이 실제 생활에서 겪는 불편을 온전히 파악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정책의 출발점을 행정기관이 아닌 '시민의 삶'에 두겠다는 것이다.
윤병태 나주시장이 제 2회 나주시 청년의 날 행사에서 지역민들과 만나 여러 목소리를 전해 듣고 함께 해결책을 모색했다. 윤병태 시장 페이스북 캡쳐
AD
원본보기 아이콘
보고서 밖으로 나온 행정…직접 보고, 직접 듣는다
현장에서 윤 시장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듣는 것'이다. "불편한 점은 없으십니까", "실제로 이용해 보니 어떻습니까", "주민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현장에서 던지는 질문도 시민들의 생활과 맞닿아 있다.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만큼 실제 이용자인 주민들이 어떻게 느끼는지를 살피는 데 초점을 맞춘다.
행정에서 바라보는 사업과 시민이 체감하는 사업 사이에는 때때로 간극이 생길 수 있다. 서류상으로는 문제가 없어도 현장에서는 예상하지 못했던 불편이 나타날 수 있어서다.
윤 시장이 담당 부서의 보고만으로 현안을 판단하기보다 직접 현장을 확인하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장에서 시민의 의견을 듣고 필요한 경우 담당 부서와 해결 방안을 함께 검토하는 방식이다.
'보고받는 행정'에서 '확인하는 행정'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는 셈이다.
농촌과 원도심, 혁신도시…같은 나주지만 고민 달라
나주는 도시와 농촌이 공존하고 원도심과 혁신도시가 함께 성장하고 있는 도시다. 그만큼 지역별로 주민들이 느끼는 불편과 행정에 요구하는 사안도 다를 수밖에 없다.
농촌에서는 농업과 생활환경 문제가 주민들의 삶과 직결된다. 원도심에서는 주거환경과 도로, 주차, 보행 문제 등이 일상의 불편으로 이어진다. 혁신도시에서는 교통과 교육을 비롯한 정주 여건이 주요 관심사다.
하나의 정책이나 행정 방식만으로 지역마다 다른 요구를 모두 담아내기 어려운 이유다.
윤 시장이 주민들을 직접 만나는 현장 행정을 강조하는 것도 지역별 사정을 세밀하게 들여다보기 위해서다. 같은 나주시민이라도 어디에서 생활하느냐에 따라 필요한 정책의 우선순위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시장이 찾아가는 곳이 곧 '민원실'이자 '정책회의실'이 되는 셈이다.
작은 불편 하나가 행정의 숙제가 된다
현장 소통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시민을 얼마나 많이 만났느냐보다 그 자리에서 나온 이야기를 이후 행정과 어떻게 연결하느냐다.
주민과 악수하고 사진을 찍는 것으로 현장 방문이 끝난다면 보여주기식 행정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결국 중요한 것은 현장에서 나온 목소리가 실제 행정으로 이어지는가에 있다.
윤 시장도 이 부분에 무게를 두고 있다. 현장에서 접수된 건의 사항을 관련 부서와 공유하고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은 방안을 찾도록 하는 방식이다. 민원을 듣는 데서 끝내지 않고 '청취-확인-검토-해결-피드백'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시민들에게는 거대한 개발사업이나 장기 정책 못지않게 집 앞 도로와 주차공간, 보행환경, 공공시설 이용 과정에서 겪는 작은 불편이 중요하다. 행정에는 작은 문제로 보일 수 있지만, 시민에게는 매일 마주해야 하는 생활의 문제다. 현장 행정의 성패 역시 이런 '작은 목소리'를 얼마나 놓치지 않고 행정으로 연결하느냐에 달려 있다.
민원 현장 넘어 나주의 미래 사업까지
윤 시장의 현장 행보는 생활민원을 듣는 데만 머물지 않는다. 에너지와 농생명, 관광 등 나주의 미래와 연결된 주요 사업 현장도 직접 살피고 있다. 사업 추진 상황을 점검하면서 주민과 관계자들의 의견을 듣는 방식이다.
특히 규모가 큰 사업일수록 계획 수립과 추진 과정에서 지역사회와의 소통이 중요하다. 행정의 판단만으로 사업을 끌고 가기보다 현장에서 제기되는 다양한 의견을 확인하고 공감대를 넓혀야 사업의 지속성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현장은 윤 시장에게 민원을 해결하는 공간인 동시에 정책을 점검하는 공간이다. 현재의 불편을 살피는 곳이면서 동시에 나주의 미래를 구상하는 출발점인 셈이다.
결국 답은 '시민의 삶'
지방행정의 정책 영역은 갈수록 넓어지고 있다. 시민들의 요구 역시 세분화되고 복잡해졌다. 행정기관 내부의 판단과 기존 방식만으로 모든 문제에 대응하기 어려워진 이유다.
결국 현장 행정의 핵심은 '얼마나 자주 현장을 찾느냐'가 아니다. 현장에서 무엇을 듣고, 그것을 정책에 얼마나 충실하게 반영하느냐가 관건이다.
윤병태 나주시장이 지역 어린이들과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윤병태 나주시장 페이스북 캡쳐
원본보기 아이콘
윤 시장이 강조하는 '시민 곁에 있는 행정' 역시 이 지점에서 평가받을 수밖에 없다. 시민을 만나 삶의 불편을 듣고, 현장에서 문제를 확인하고, 해결책을 다시 행정으로 가져오는 것. 이후 시민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게 하는 것까지 이어져야 현장 방문이 행정의 변화로 완성된다.
'대기업 그만둘 만하네' 억대 연봉에 해외여행…고...
'하루에 두 번?' 안세영도 당황한 日 운영…"이런 경우 처음, 잘 해보겠다"
"지방 내려가면 '2억2000만원'?" 무슨 제도길래…파격 지원 꺼낸 日
현대차 사랑하던 미스 자메이카, 어쩌다…무대 추락 뒤 뇌손상
이미 1000명 검사 받았다 '발칵'…"군대 안 간다는데 왜?" 학생들 '우르르' 거리로
AD
윤 시장은 앞으로도 시민이 있는 곳을 직접 찾아가는 현장 소통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시민이 부르면 찾아가고, 시민이 말하면 직접 듣겠습니다." 현장을 찾는 시장의 발걸음이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시민의 삶과 행정 사이의 거리를 얼마나 좁힐 수 있느냐는 결국 현장에서 들은 한마디를 실제 변화로 만들어내는 데 달려 있기 때문이다. 나주의 변화 역시 거창한 구호보다 시민의 일상에서 발견한 작은 문제를 하나씩 풀어가는 데서 시작되고 있다.
호남취재본부 심진석 기자 mourn@asiae.co.kr
View
English
Article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