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간 초월해 옛풍경과 오늘의 풍경 감상하세요”
하루.K 작가 ‘차원유람’(次元遊覽)전
동구 예술의 집서 9월1일부터 23일까지
2026년 08월 25일(화) 18:55
하루.K 작가의 ‘차원유람’(次元遊覽)전이 동구 예술의 집에서 오는 9월 1일부터 23일까지 열린다. 전시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한 작가.
화면 속 사람들은 자유롭게 거닐며 풍경을 감상한다. 그림은 관람객을 초청해 자연스럽게 화폭 안으로 들어오게 한다. 사람들은 과거와 현재, 미래라는 특정한 시간에 갇혀 있지 않다. 시공간을 초월해 카이로스적인 삶을 사는 것이다.
“광주에서 갖는 4년만의 개인전이다. 그동안 국내외를 떠나 작품을 선보였는데, 최근에는 특히 해외에서 많은 사랑을 주셨다. 이번 전시를 통해 저마다 ‘유릉도원’(遊陵桃源)을 발견하는 즐거운 차원 이동의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오는 9월 1일부터 23일까지 열리는 하루.K 작가의 전시가 열리고 있는 동구 예술의 집. ‘차원유람’(次元遊覽)전을 앞두고 준비에 여념이 없는 하루.K 작가를 지난 24일 만났다.
작가는 “전통적인 동양화의 소재와 화면을 모티브로 작업을 했는데 단순히 재현 차원이 아니다”라며 “옛 시대의 기물을 비롯해 현대의 문화 등을 자유롭게 융합해 저만의 풍경을 만들어냈다”고 했다.
그러면서 “창작의 관점에서 평면과 입체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새로운 풍경을 형상화했다. 관람자의 입장에서는 그 경계를 자유자재로 오가며 자신만의 감성으로 작품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그림 속 그림’(몽유도원도), ‘그림 속 그림’(까치와 호랑이)
이번 전시는 하루.K 작가가 전통 회화의 이미지를 현대적 관점으로 재해석한 ‘그림 속 그림’과 ‘차를 내리다’ 시리즈를 선보이는 자리다. 총 25점이 출품됐다.
문희영 예술공간 집 대표는 “이번 기획전은 광주비엔날레 개막 시기와 맞물려 광주를 기반으로 활동해 온 작가를 소개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국내외 미술 관계자와 애호가들에게 하루.K 작가의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말했다.
주제인 ‘차원유람’(次元遊覽)은 얽매임 없이 시공간을 돌아다니며 풍광을 감상하는 것을 이른다. 옛 선비들은 방 안에 산수화를 걸어두고 그림 속 풍경을 상상하며 여행하는 ‘와유’(臥遊)를 즐겼다.
하루.K 작가는 “과거의 풍경과 기물을 오늘에 소환함으로써 기존의 동양 회화의 감상 방식을 오늘날의 시선으로 가져왔다”며 “화면은 과거와 현재, 거시와 미시의 일상과 풍경이 교차하는 입체적인 무대로 전이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풍스러운 책가도와 병풍, 청화백자와 달항아리는 정물로서만 존재하지 않는다”며 “이들은 화폭이라는 배경을 바탕으로 산수를 넘어 완결된 세계라는 의미를 환기한다”고 밝혔다.
작품 속 화면에는 이색적이게도 현대인들이 다수 등장한다. 이들은 전혀 시대에 맞지 않는 활동을 하거나 나름의 여유를 즐긴다. 패러글라이딩을 하거나 물놀이를 즐기는 아주 작은 인물들은 고전적인 전통 회화 요소와 이미지를 단번에 전복시킨다. 고요하고 관조적인 전통 회화에서 느낄 수 없는 역동성과 생기가 배어나온다.
이렇듯 ‘차원유람’은 관람객을 작품 안으로 초청하는 형식을 취한다. 누구나 그림 속으로 들어가 유람하며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 당대의 풍경을 즐기고 주인공이 될 수 있다. 과거의 산수화가 주는 관념적이면서도 정적인 이미지와는 사뭇 상반된 분위기다.
그는 “‘그림 속 그림’은 ‘현대의 와유’을 자유분방한 상상력으로 구현한 것이다. 중요한 것은 ‘차원 이동’이 전시장 내에서만 한정되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우리의 삶 역시 익숙한 풍경에서 잠시 눈을 돌리면 새로운 세계의 미학을 발견할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언급했다.
한편 광주 출신인 하루.K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과 동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다. 국내외 개인전과 주요 단체전에 다수 참여했으며 해외 아트페어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박성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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