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줄이고, 사역은 살리는 AI
[ 목회실전A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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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식 장로
2026년 03월 18일(수) 12:00
인공지능은 어느새 사역의 현장 한복판에 와 있다. 주보에서, 선교지 소식에서, 그리고 성도들과 나누는 메신저 속에서 우리는 매일 AI의 흔적을 마주한다.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이에게 AI는 'IT 전문가나 쓰는 도구'로 남아 있다. 어렵고 생소하며, 정성스러운 사역과는 거리가 먼 차가운 기술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AI와 동역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거창한 코딩 교육을 받거나 복잡한 설정을 익힐 필요는 없다. 사역의 일상 속에서 아주 작은 선택의 방향만 바꾸면 충분하다.
가장 쉬운 변화는 묵상과 기획이 시작되는 순간의 행동이다. 예전 같으면 포털 사이트 검색창을 열었을 질문을 이제 AI에게 먼저 던져본다. "이 성경 구절이 당시 성도들에게는 어떤 위로가 되었을까?", "이번 소그룹 모임에서 나눌 질문들을 조금 더 쉽게 정리해 줄 수 있을까?", "내가 준비한 메시지의 핵심이 잘 전달될까?" 같은 질문들이다. AI는 단순한 정보를 넘어, 사역자의 고민과 맥락을 따라가며 생각을 정리해 준다. 머릿속에서만 맴돌던 영감이 구체적인 문장으로 풀리고, 그 문장은 다시 성도들에게 전할 깊은 울림으로 이어진다. 기술을 쓴다는 느낌보다, 든든한 사역 지원군과 대화를 나누는 감각이 먼저 찾아온다.
두 번째 변화는 사역의 현장에서 흩어지는 은혜를 붙잡는 것이다. 당회나 제직회, 혹은 뜨거웠던 세미나 현장에서 고개를 끄덕이며 들었지만, 시간이 지나면 희미해지던 기록들. 이제는 그 대화와 강의를 기록하여 AI의 도움을 받아본다. 그러면 길었던 논의는 핵심 요약으로 남고, 복잡했던 사역 계획은 깔끔한 구조를 갖춘다. 어떤 기록은 성도들을 위한 뉴스레터가 되고, 어떤 내용은 시각적인 카드뉴스로 변하며, 어떤 것은 다시 기도의 제목으로 바뀐다. 한 번 지나가면 사라질 사역의 자산들이 언제든 다시 꺼내 쓸 수 있는 지혜로 쌓이는 순간이다.
마지막은 눈앞의 사역 환경을 그냥 넘기지 않는 태도이다. 이해하기 어려운 복잡한 행정 문서나 낯선 기술 용어, 혹은 교육 부서에서 활용할 창의적인 이미지가 필요할 때 사진을 찍거나 텍스트를 입력해 AI에게 보여준다. "이 내용을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려면 어떤 그림이 좋을까?"라는 단순한 질문으로 시작해도 좋다. 설명을 듣다 보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샘솟고, 사역의 외연은 자연스럽게 확장된다. AI는 화면 속의 도구를 넘어, 사역의 현장을 해석하고 풍성하게 만드는 동반자가 된다.
이 모든 방법에는 공통점이 있다. AI를 '어쩌다 한 번 꺼내 쓰는 도구'로 보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신 늘 곁에 두고 사역의 고민을 나누는 비서로 받아들인다. 질문하고, 기록하고, 다시 확인하는 과정 속에서 AI는 점점 익숙한 도구가 되고, 사역자는 본질적인 돌봄과 말씀 연구에 더 많은 시간을 쏟을 수 있게 된다.
앞으로 연재할 내용은 AI를 목회 파트너로서 활용하는 실제적인 방법을 소개하려 한다. 각 글에서는 사역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사례와 아이디어를 나눠 실무적인 도움을 제공하고자 한다.
이 연재를 통해 AI가 낯선 기술이 아니라, 사역의 시간을 절약하고 목회의 본질을 더욱 풍성하게 하는 동역자가 될 수 있음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이용식 장로 / 충신교회·마이크로소프트 공인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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