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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시각적 소음이 지워진 회색빛 미학

시선이 닿는 끝에서 우리는 구조가 지닌 침묵의 언어를 마주합니다.

구글 선호출처 추가

윤선희 작 '영원으로 이르는 회랑(The Corridor to Eternity)'

시선이 닿는 끝에서 우리는 구조가 지닌 침묵의 언어를 마주합니다.

바다와 하늘이 안갯속에 녹아내린 날, 나는 끝이 보이지 않는 긴 회랑(Corridor)에 섰습니다.

거대하고 견고한 수직의 기둥들은 인간이 시간 위에 세워 올린 유한한 흔적이며, 그 너머로 아스라이 펼쳐진 유려한 수평선은 시공을 초월한 자연의 영원성을 닮아 있습니다.

저 멀리 소실점을 향해 뻗어 나가는 긴 회랑은 외부의 풍경을 감상하는 길인 동시에, 내면의 가장 깊은 본질로 걸어 들어가는 고독의 통로입니다.

시각적 소음이 모두 지워진 회색빛 미학속에 안개는 안과 밖, 채움과 비움, 찰나와 영원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어, 보는 이에게 아늑한 고독과 평온을 선사 합니다.

이 공간에서 마주한 고독은 쓸쓸함이 아닌, 세상의 모든 소음으로부터 해방되어 오롯이 홀로 서는 숭고한 침묵입니다.

이 작품은 인공과 자연의 조화로운 공존, 그리고 사이에 피어나는 침묵의 가치를 표현하였습니다.

인공의 수직성이 자연의 드넓은 여백과 만든 경계, 그리고 그 팽팽한 균형 속에서 느껴지는 고요함과 격조를 담아내고자 하였습니다.

오직 선과 빛 그리고 면이 만들어 내는 기하학적인 선율에 귀를 기울여 보시기를 바랍니다.

윤선희 한국사진작가협회 회원·한국영상동인회 울산지부 감사

윤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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