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우주 기업 ‘스페이스X’ 상장이 임박하면서 국내 자산운용업계의 우주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경쟁이 뜨겁다.
올해 글로벌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히는 미국 우주 기업 ‘스페이스X’ 상장이 임박하면서 국내 자산운용업계의 우주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경쟁이 뜨겁다. 다만 운용사마다 관련 종목 등을 담는 방식이 다른 만큼 투자 목적에 맞는 상품을 골라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이날 각각 ‘TIGER 미국우주테크’와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를 상장한다. 신한자산운용은 ‘SOL 미국우주항공TOP10’을, KB자산운용도 관련 상품을 준비 중이다.
TIGER 미국우주테크는 인공지능(AI) 모델을 활용해 우주 관련 핵심 10개 기업에 압축 투자하는 패시브 ETF다. 스페이스X 상장 이후 지수 리밸런싱을 통해 해당 종목을 즉시 최대 25%까지 편입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는 펀드매니저가 시장 상황에 맞춰 종목 비중을 조절하는 ‘액티브’ 방식을 채택해 운용의 유연성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방위산업체는 빼고 오직 우주 사업에만 몰두하는 기술 기업에만 집중 투자한다.
이미 상장된 우주 관련 ETF로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 지난 3월 삼성자산운용이 상장한 ‘KODEX 미국우주항공 ETF’에는 상장 한 달도 되지 않아 2600억원가량의 자금이 유입됐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K방산&우주’와 하나자산운용의 ‘1Q 미국우주항공테크’에도 각각 628억원, 318억원이 몰렸다.
“우주 산업은 초기 성장 산업… 단기 투자 주의”
이처럼 우주·항공 분야에 자금이 몰리는 것은 오는 6월로 예정된 스페이스X의 상장 영향이 크다. 상장 직후 막대한 글로벌 투자 자금이 쏠리며 관련 산업 전반의 가치 급등이 예상되다 보니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선제적으로 우주 테마 ETF를 선보이고 나선 것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스페이스X 상장을 통해 우주 산업 전반에 걸친 리레이팅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다른 애널리스트는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 상승은 우주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에 대한 시장 관심을 유발할 것”이라며 “S&P 500 등 주요 지수 편입에 따른 패시브 수급 이동과 우주산업 전반의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스페이스X를 제외하면 우주 테마 내 뚜렷한 단기 모멘텀이 제한적이라는 점은 투자 시 유의할 점이다. 초기 자본 대비 이익 회수 기간이 긴 우주 산업의 특성상 단기 투자로만 접근하는 것도 위험할 수 있다.
김아영 대신증권 장기전략리서치부 연구원은 “우주 산업은 전형적인 초기 성장 산업으로 발생 이익을 배당이 아닌 기술 개발과 인프라 확충에 재투자하는 구조가 자연스러운 현상이어서, 단기간에 수익을 보고 투자하는 것은 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또한 우주 테마 ETF 중에는 발사 프로젝트 성패에 따른 주가 변동성을 줄이고자 항공이나 방산 관련 기업을 섞어 투자하는 상품도 있는데, 이 경우 우주 산업의 수혜를 상대적으로 덜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의 투자 성향이나 목적에 맞는 구성 종목으로 이루어진 ETF를 잘 선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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