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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스페이스X 과대평가"...IPO 앞두고 월가 경고

이는 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과 비교해도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메타와 알파벳 등 미국 대표 기술기업들의 매출 대비 시가총액 비율은 통상 30배 안팎에 형성돼 있다. ◆의결권 85% 장악한 머스크…견제 불가능한...

"스페이스X 과대평가"...IPO 앞두고 월가 경고

텍사스주 스타베이스의 오비탈 발사대 2번으로 이동하기 위해 준비 중인 스페이스X 슈퍼 헤비 부스터(오른쪽, 뒤쪽)가 발사대 격납고에 서 있다. [출처=연합뉴스]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월가에서는 기업가치가 지나치게 부풀려졌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현재 밸류에이션이 사업 성과보다는 '머스크 프리미엄'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2일 미국 투자업계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최근 미국 증권당국에 IPO 신청서를 제출했다. 회사는 나스닥 시장에 'SPCX' 종목 코드로 상장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상장 후 기업가치가 최소 1조7000억달러(약 260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실적보다 앞선 기대감…"매출 대비 밸류에이션 과도"

다만 공개된 투자설명서를 보면 현재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는 실적보다는 미래 성장 기대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페이스X는 지난해 매출 186억7000만달러를 기록했지만 순손실은 49억달러에 달했다. 올해 1분기 순손실 역시 42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약 8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AI 사업 부문은 올해 1분기 8억1800만달러의 매출에 그치며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우주 발사 사업 역시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성 개발 프로젝트와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 등 핵심 미래 사업도 아직 상업성이 검증되지 않은 단계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출처=연합]

현재 스페이스X의 핵심 수익원은 위성 인터넷 사업인 '스타링크'다. 스타링크는 지난해 114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의 약 61%를 차지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현재 거론되는 기업가치는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지난해 매출 186억7000만달러 기준 기업가치가 1조7000억달러에 달할 경우, 매출 대비 기업가치(P/S)는 약 90~100배 수준에 이르게 된다.

이는 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과 비교해도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메타와 알파벳 등 미국 대표 기술기업들의 매출 대비 시가총액 비율은 통상 30배 안팎에 형성돼 있다.

◆의결권 85% 장악한 머스크…견제 불가능한 지배구조

지배구조 문제 역시 투자 리스크로 꼽힌다. 머스크는 차등의결권 구조를 통해 스페이스X 전체 의결권의 약 85%를 확보하고 있다. 일반 투자자 대상 클래스A 주식은 1주당 1표의 의결권을 갖지만, 머스크가 보유한 클래스B 주식은 1주당 10표의 의결권이 부여된다.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에 위치한 케네디 우주센터 39A 발사대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 9 중형 로켓이 발사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이를 통해 머스크는 약 42%의 지분으로 전체 의결권의 85.1%를 장악하고 있다. 머스크는 현재 클래스A 주식 8억4900만주와 클래스B 주식 56억주를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투자자들이 머스크를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축출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지배구조가 향후 오너 리스크 발생 시 일반 기업보다 주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댄 프리맥 액시오스 애널리스트는 "투자설명서를 보면 이번 IPO는 현재 사업 실적보다 미래 성장 기대와 투자자들의 머스크 신뢰에 크게 의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스페이스X는 시장이 생각하는 만큼 거대한 기업은 아닐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국내 증권업계 관계자는 "공개된 수치만 놓고 보면 월가의 평가처럼 스페이스X가 지나치게 고평가됐다는 지적에는 일정 부분 설득력이 있다"며 "다만 IPO 시장은 숫자뿐 아니라 투자심리와 미래 비전이 함께 반영되는 만큼 단순 재무지표만으로 흥행 여부를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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