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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스타트업 포커스] 8번의 폐업, IT 기술 배워 극복

스마트팜, AI 소프트웨어를 비롯해 CRM(고객관리), CMS, LMS(교육관리), ERP(전사적자원관리) 등 웹 통신을 기반으로 작동하는 전방위적인 IT 솔루션을 세상에 내놓는다. 김훈민 대표는 AI 교육 프로그램 등을 라오스에 도입해...

[스타트업 포커스] 8번의 폐업, IT 기술 배워 극복

코드 데이 원 김훈민 대표.

소프트웨어 개발사 '코드데이원(Code Day One)'을 이끄는 김훈민 대표의 창업 서사는 남다르다. 20대 초반에 겪은 8번의 뼈아픈 폐업, 그리고 12년간의 방황과 절치부심 끝에 기술의 중요성을 깨닫고 다시 일어섰다. 회사는 단순 용역 개발을 넘어 초기 창업가들의 든든한 파트너이자 '컴퍼니 빌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대 초반 8번의 폐업… "기술이 없으면 휘둘린다"는 뼈아픈 교훈

김훈민 대표의 첫 창업은 20대 초반, 막연한 기대감에서 출발했다. 뚜렷한 기술이나 정부의 지원 사업 같은 안전망도 없던 시절, 그는 물류창고를 빌려 김치나 쌀을 도매로 떼다 파는 등 무작정 사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준비 없는 창업의 결과는 냉혹했고, 무려 8번이나 폐업의 쓴잔을 마셔야 했다.

"두 번 다시 사업은 하지 않겠다"고 다짐할 만큼 깊은 좌절에 빠졌던 그가 얻은 가장 큰 교훈은 바로 '기술의 부재'였다. 자신만의 확고한 기술이 없으니 타인에게 쉽게 휘둘렸다. 애초에 구상했던 사업의 목적성마저 흔들리는 것을 뼈저리게 경험한 것이다.

그는 훗날 다시 사업을 하게 된다면 반드시 '제대로 된 기술'을 갖추겠다고 결심했다. 이후 12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게임회사 입사, 앱 개발, 쇼핑몰, 홈페이지 제작 등 온갖 산전수전을 겪으며 현장에서 부딪혔다.

그러던 중 직업학교에서 이성옥 교수를 만나 본격적으로 개발 공부에 매진하며 마침내 자신만의 기술적 토대를 완성하게 된다.

스타트업의 '동반 성장'을 꿈꾸다

본격적인 창업에 앞서 개발사에서 일하던 김 대표는 수많은 초기 창업가들의 씁쓸한 실패를 목격했다. 정부 지원금으로 1천만 원에서 5천만 원 정도를 받아온 창업가들이 외주 용역사에 개발을 맡겼을 때 벌어지는 현실은 가혹했다.

당시 용역사들은 '과업 지시서'에 명시된 금액만큼만 개발을 진행했다. 예를 들어 쇼핑몰을 만들 때 필수적인 '장바구니 담기' 기능이 지시서에 없으면 누락시켰다. 이후 '고도화 개발비'라는 명목으로 추가 비용을 요구했다.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초기 창업가들은 추가 개발비를 감당하지 못해 실패의 길로 빠지곤 했다.

현장에서 이러한 병폐를 지켜본 김 대표는 다짐했다. "단순히 시스템만 대충 만들어주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창업가와 협업하여 창업가가 성장할 때 우리도 함께 성장하는 모델을 만들어야겠다"는 것이다.

단순개발을 넘어 비즈니스 모델 설계까지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코드데이원은 소프트웨어 외주 개발사를 넘어, 초기 창업가들의 비즈니스 모델(BM)을 설계하고 사업화를 돕는 '컴퍼니 빌더(Company Builder)' 역할을 수행한다.

2024년 2월 개인 사업자로 출발한 코드데이원은 이듬해인 2025년 4월 충북 청년창업사관학교에 선정되며 날개를 달았다. 이후 법인 전환, 기업부설 연구소 설립, 벤처기업 인증까지 속전속결로 이뤄내며 창업 3년 차를 맞았다.

현재 코드데이원은 '코드로 짤 수 있는' 웹 기반의 모든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 홈페이지와 앱은 기본이며, 키오스크, 스마트팜, AI 소프트웨어를 비롯해 CRM(고객관리), CMS, LMS(교육관리), ERP(전사적자원관리) 등 웹 통신을 기반으로 작동하는 전방위적인 IT 솔루션을 세상에 내놓는다.

김훈민 대표는 AI 교육 프로그램 등을 라오스에 도입해 라오스 스타트업을 성장시키면서, 국내 파트너사들이 라오스로 진출할 수 있는 '연결 통로'가 되겠다는 큰 그림을 그린다.

이러한 구상은 스타트업 생태계의 현실을 감안했다. 김 대표는 회사를 단순한 외주 개발사가 아닌, '현물(기술) 투자형 엑셀러레이터'로 진화시키고자 한다. 자본금 대신 '개발 기술력'을 투자하여 창업가를 육성하고, 이들이 라오스 등 해외로 진출할 때 실질적인 가교 역할을 수행하며 동반 성장한다는 구상이다.

그는 1986년 한글날(10월 9일)에 태어나 '훈민정음'에서 이름을 따왔다. 그는 “백성을 가르친다는 이름처럼, 이성옥 교수에게 받은 사랑과 가르침을 세상에 내리사랑으로 갚고 싶다”고 말한다.

은사 이성옥 교수와 만나 '이름값'을 하다

그가 20대 시절 8번의 뼈아픈 폐업을 겪고 방황하다가 기술의 중요성을 깨닫고 직업훈련학교의 문을 두드린 것이 약 11년 전이다. 그곳에서 평생의 은사인 이성옥 교수를 만났다. 직업학교에서 탄탄한 기술력을 쌓으며 실력을 키웠다. 이후 다양한 현장 경험을 통해 사업 설계 노하우까지 터득했다. 그는 자신과 똑같이 기술을 배우기 위해 모였던 직업훈련학교 동기들(현재 코드데이원의 10년 차 핵심 개발자들)과 함께 창업의 길에 들어섰다.

'자기 힘으로 밥벌이를 하며 망하지 않는 것'을 소박하지만 위대한 성공의 기준으로 삼는다. 이 성공기준을 라오스 청년들에게도 선물하자는 두 사람의 오랜 꿈이 마침내 현실로 가까워졌다.

라오스 국립대 백대식 교수와 협업, 현지 인력양성

라오스 현지의 인재 양성은 라오스 국립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이자 iATER 교육센터를 운영하는 백대식 선교사와 협업으로 진행된다. 백 교수가 학생들을 선발해 팀을 꾸리면, 코드데이원이 적절한 난이도의 실무 프로젝트(일거리)를 던져주면서 실시간으로 피드백을 주고받는 방식이다.

현재 코드데이원은 내부 직원 7명과 외부 협력 개발자 20명 등 약 30명의 인력이 동시에 14개의 프로젝트를 소화한다. 라오스 인재들과의 파일럿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코드데이원은 개발 인력난을 해소하고 덩치를 키울 수 있다. 라오스 청년들은 양질의 일자리와 실무 경험을 얻게 되는 완벽한 '윈-윈(Win-Win)' 구조가 완성된다.

최근 코드데이원은 단순 외주를 넘어 자체 개발제품인 'AI 평가 지원 시스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앙부처의 PSST(문제인식-해결방안-성장전략-팀구성) 기준과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결합해, 작성하기 까다로운 사업계획서를 AI가 분석하고 평가해 주는 한국형 시스템이다.

김 대표는 “한국형 스타트업 평가 및 육성 시스템'을 개도국에 이식하여 글로벌 창업 생태계를 주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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