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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에 ADR 상장 위한 비공개 신청서 제출
해외 자금 조달 기반 넓히고 브랜드 가치 상승
곽노정 "미국서 회사 기업 가치 재평가 위한 것"
[아시아타임즈=박요돈 기자] SK하이닉스가 해외 자금 조달 기반 확대와 기업 가치 재평가를 목적으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위한 절차를 시작했다.
경기 이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25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회사는 미국 ADR 상장을 위한 공모 등록신청서(Form F-1)를 SEC에 비공개 제출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도 이날 오전 10시 경기 이천시 SK 하이닉스 주식회사 본사 SUPEX Center 내 SUPEX Hall에서 진행된 제 78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ADR 상장에 대한 질문에 "현재 시점에서 발행 규모나 방식이 확정되지 않았고, 상장 심사 절차가 시작된 만큼 국내외 법령에 따라 자세한 내용 말씀드릴 수 없다"면서도 "주주가치 제고에 도움 되도록 추진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ADR 상장은 한국 원주를 은행에 수탁하고 이를 담보로 미국 증시에서 유통 가능한 증서를 발행해 상장하는 방식이다. 상장되면 미국 투자자는 환전이나 외국인 투자 등록 절차 없이 달러로 SK하이닉스 주식을 거래할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공모 규모와 방식, 일정 등 세부 사항은 확정되지 않았다. 최종 상장 여부는 SEC 심사 결과와 시장 상황, 수요예측을 종합 고려해 결정한다.
이번 상장은 해외 자금 조달 기반을 넓히고 글로벌 투자자 저변을 확대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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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는 알려진 내용만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에 약 600조원, ASML 노광장비(EUV) 장비 매입에 12조원 등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다. 또 미국 인디애나주 패키징 거점, 청주 첨단 패키징 공장 등에도 천문학적 자금이 투입되고 있다.
곽 사장은 이날 "글로벌 톱티어 기업들과 경쟁하고 구조적 수요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한 단계 강화된 재무 건전성이 필수적"이라며 "어떠한 경영 환경에서도 흔들림 없이 장기적·전략적 투자를 집행할 수 있도록 순현금 100조원 이상을 확보하겠다"고 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이천 본사에서 열린 제78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공시한 '2025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SK하이닉스의 순현금은 12조6944억원이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SK하이닉스와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는 삼성전자의 순현금 규모는 약 92조원으로 알려져 있다. SK하이닉스도 이정도 규모로 재무 여력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 가치 재평가 효과도 노린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 점유율 1위임에도 마이크론 등 경쟁사 대비 낮은 가치(밸류에이션)를 적용받아 왔다. 미국 증시 상장 시 엔비디아, 마이크론 등과 동일한 반도체 지수 바스켓에 포함되어 가치를 평가받을 가능성이 크다. 이를 통해 TSMC, ASML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대등한 브랜드 위상을 확보하는 마케팅 효과도 거둘 수 있다.
비공개 제출은 시장 반응을 탐색하고 전략적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세부 수치나 일정을 공개하지 않고 심사를 진행하다 시장 상황에 맞춰 공모 규모를 확정해 공식 상장으로 전환할 수 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가 ADR을 통해 미국 시장에 상장하면, 한국 기업의 해외 ADR 상장 역사상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10~15조원 규모 신주 발행 가능성을 예측한다. 구체적 윤곽은 올해 하반기 중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곽 사장은 ADR 상장을 두고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시장에서 우리 회사의 기업 가치를 재평가받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구체화되는 시점에 다시 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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