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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광장] 북한 내고향축구단 訪南과 한국 여자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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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10 18면
통일부 3억 예산 단체 지원
‘공동’응원단이지만 편파적
내고향 동점골에 크게 환호
남북 화해보다 갈등 부추겨
이현서 아주대 스포츠레저학과 대우교수
내일부터 7월 19일까지 북중미 월드컵 본선 경기가 열린다. 한국팀의 첫 경기는 체코팀을 상대로 6월 12일에 있다. 그런데 홍명보 감독 선임을 둘러싸고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비판의 지속과 지상파 방송사의 월드컵 중계가 불발되면서 월드컵 분위기가 별로 달구어지지 않고 있다. 필자는 남자 축구 월드컵 경기를 즐기기 전에 5월 20일에 열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의 평양시 ‘내고향’ 축구단과 대한민국 수원시 ‘수원FC위민’ 간의 경기에서 드러난 우려스러운 점을 짚고자 한다.
두 팀의 경기는 아시아축구연맹(AFC)의 여자챔피언스리그(AWCL) 4강전이었다. AWCL은 AFC 회원국에 속한 여자축구팀 중에서 최고를 가리는 대회인데 2024~2025 시즌에 시작하여 올해 2회째이다. 대회 참가국은 AFC 회원국 중에서 26개국이며 본선 진출 국가는 12개이다. 대회 출전은 AFC에 가입한 회원국에서 한 개 팀만 가능하다. 한국의 경우 1회에 인천시의 현대제철 레드엔젤스가 출전하여 4강까지 갔다. 이번에 수원FC위민이 출전했는데 내고향에 1-2로 지고 4강에 그치면서 상금 1억8천만원을 받았다. 내고향은 결승전에서 일본 베르디 벨레자를 1-0으로 이기면서 우승하여 상금 15억원을 받게 되었다.
AWCL 결과만 보면 수원FC위민 팬인 필자 관점에서 아쉬움이 있다. 사실, 수원FC위민은 작년 11월에 AWCL 본선 조별리그에서 내고향과 겨루어 3-0으로 졌었다. 하지만 올해 3월 AWCL 8강전에서 지난 우승팀인 우한 장다를 4-0으로 이기면서 승세를 잡았다. 더구나 올해 초 수원FC위민이 지소연 선수를 다시 영입하고 국가대표 선수인 김혜리와 최유리까지 영입하면서 전력이 좋아져서 결승 진출까지 기대하였다. 물론 이런 기대가 무너져 우려스럽다고 말한 것은 아니다.
이번 경기를 둘러싸고 정부와 대북 협력과 관련된 시민단체들이 보여준 모습, 그리고 이들을 보는 축구인과 팬들 모습을 보면서 문제점이 보였다. 이번 북한 선수 방문은 2018년 12월 인천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그랜드파이널스 참가 때문에 북한 선수가 남한을 방문한 후 7년 6개월 만에 이루어졌다. 더구나 북한이 2023년 12월 남북 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한 이후 첫 방남이라서 정부는 이번 대회가 경색된 남북 관계를 풀어갈 실마리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였다. 그래서 통일부는 3억원 예산을 써서 대북 관련시민단체들, 남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북민협),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한겨레통일문화재단 등 200여개 단체가 응원단을 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였다. 덕분에 준결승전 입장권 중에서 일반 예매분 7천87석(총 9천석)이 예매 시작 반나절 만에 매진되었다. 여자프로경기 WK리그 한 회 관중 수가 231명(2025년 기준)인데 무려 30배 넘는 관중 규모이다. 느긋하게 예매하려던 필자는 예매하지 못하고, 수원FC 구단 관계자와 응원단(서포터스) 관계자로부터 현장 소식을 물어 알게 되었다.
시민단체는 ‘공동’ 응원단이라고 했지만 내고향에 편파적 응원이었다고 한다. 예로 후반전 4분에서 수원FC위민의 일본인 선수 스즈키 하루히가 선제골을 넣었을 때보다 후반전 10분 내고향에서 동점골을 넣었을 때 더 크게 환호했다. 북한에 관심 많은 시민단체 사람이 여자축구를 잘 모르니까 내고향을 더 열심히 응원할 수 있다. 그러나 축구 관계자나 팬 입장에서 보면 자신이 낸 세금으로 무료로 관전하면서 상대방을 더 응원하는 시민단체 사람들을 보면서 무엇을 느낄까? 스포츠를 통해 남북 화해가 진전되기도 전에 국내 집단 간 갈등만 부추길 수 있다.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하라는 말이 설득력을 갖기 어려운 시대다. 스포츠를 통한 평화외교는 정부나 일부 시민단체의 일방적 결정과 희망으로 이루어질 수 없다. 스포츠 관계자와 팬들까지 고려한 섬세한 방안이 개발되어야 한다.
/이현서 아주대 스포츠레저학과 대우교수
<※외부인사의 글은 경인일보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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