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반도의 과거 수억 년을 기록한 '땅속 지도'가 완성됐습니다.
100여 년에 걸친 쉼 없는 현장 조사가 마침내 결실을 맺은 건데요.
우리땅의 지질을 체계적으로 담아낸 '국가기본지질도'를 박장훈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1861년 김정호 선생은 우리 팔도강산을 일일이 목판에 새겨 '대동여지도'를 만들었습니다.
그로부터 반세기 뒤 한반도 모습을 땅밑까지 담아내려는 노력이 시작됐습니다.
일제 치하인 1918년 지질조사소 설립을 시작으로 1924년 축척 1대 5만의 첫 지질도가 탄생한 겁니다.
이후 100여 년 동안 수많은 지질학자가 전국 방방곡곡의 산과 들, 해안을 걸으며 바위와 지층을 조사했습니다.
지도 한 장을 만드는데 조사해야 하는 면적만 무려 416㎢.
[김정환/서울대 지질학과 명예교수 : "예전에 1976년도 이전에는 두 사람이 1년에 한 장을 조사해야 돼요. 그러니까 이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에요."]
여기에 암석의 종류와 연령, 단층 구조 등을 분석하는 첨단 기술이 더해졌고 마침내 산악지대와 도서지역까지 남한 357개 권역을 모두 연결한 '국가기본지질도'가 완성됐습니다.
이 지도는 앞으로 광물자원 탐사는 물론, 지하수나 지하공간 활용 등의 기초자료로 쓰이게 됩니다.
[이승렬/한국지질자원연구원 본부장 : "장기적인 지질 안정성이 필요한 대형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있어서 지질 정보가 굉장히 중요하게 사용됩니다."]
여기에 시추자료 등을 더해 지질정보를 3차원 디지털로 전환하는 작업도 추진됩니다.
[권이균/한국지질자원연구원장 : "똑똑한 AI나 데이터 과학의 힘을 빌려서 국가의 지질정보를 3차원화 하고 공간을 파악하는 연구로 발전해갈 계획입니다."]
100년 간의 노력으로 완성된 땅속 지도가 대한민국의 '디지털 보물지도'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장훈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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