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액 거치대 불편함, 백팩으로 해결했어요”
수완초 김태인 군 ‘대한민국 학생발명전시회’ 국무총리상
‘환자의 이동 자유를 위한 자석 도킹형 4점식 백팩 수액’
카시트에서 착안한 아이디어…“물리학자·발명가 꿈꿔요”
2026년 08월 05일(수) 19:40
‘제39회 대한민국 학생발명전시회’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수완초 김태인군이 직접 제작한 ‘4점식 백팩 수액’을 들고있다. <유튜브 갈무리>
수완초등학교 6학년 김태인(13)군은 병원에서 수액을 맞을 때마다 불편함을 느꼈다. 거치대 바퀴가 화장실 문턱에 걸려 넘어가지 못하거나 문 폭이 좁아 아예 거치대가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경우가 잦았다. 거치대 때문에 화장실 문을 닫을 수 없어 난감했던 적도 많았다. 불편함을 해소할 궁리를 하던 김 군은 백팩형 수액을 발명, 최근 대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39회 대한민국 학생발명전시회’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지식재산처가 주최하고 한국발명진흥회가 주관한 이번 대회는 국내 최대 규모의 청소년 발명 축제로 전국에서 6959건의 아이디어가 접수됐다.
김 군의 수상작은 ‘환자의 이동 자유를 위한 자석 도킹형 4점식 백팩 수액’으로 일상생활 속 불편함을 과학적 사고로 해결해 낸 기발함이 돋보이는 발평품이다. 김 군은 과학 관련 대회에 처음 출전해 영광을 안았다.
“매년 독감으로 입원해 수액을 맞을 때마다 거치대 때문에 정말 불편했어요. 그러다 조카의 카시트를 보고 ‘이거다’ 싶었죠. 아이를 안전하게 잡아주면서 줄이 꼬이지 않게 고정하는 구조를 거치대에 적용해 봤습니다. 이동이 자유로워지면 재활 환자들의 보행 연습에도 큰 도움이 될 거라 봤죠. 환자들이 줄 꼬임 걱정 없이 가방처럼 편하게 메고 안전하게 이동하길 바라는 마음이었어요.”
백팩 수액은 수액 거치대를 매는 가방 형태로 제작됐다. 허리벨트를 더해 안정성을 높였으며 환자가 고정식 거치대에 접근해 등을 살짝 밀면 자석을 통해 자동으로 연결, 분리되도록 설계했다. 가방을 일일이 벗을 필요 없이 거치대만 따로 옮기거나 쉽게 탈착할 수 있어 환자의 이동 자유를 높였다.
김 군은 이번 대회를 통해 발명에 대한 관점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전했다. 그는 “발명이라는 단어만 들으면 마냥 어렵게만 느껴졌는데 막상 해보니 일상의 불편함을 찾아 개선하는 과정이었다”며 “이번 대회를 계기로 일상에서 느꼈던 불편을 기억하고 기록하는 습관이 생겼다”고 말했다.
독서와 탐구를 좋아하는 김 군이 좋아하는 과학자는 상식을 깨부수고 지동설을 끝까지 밀어붙인 갈릴레오 갈릴레이다. 그는 “발명에는 언제나 자신의 확신과 신념을 갖고 밀어붙이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고 강조했다.
현재 김 군은 홍수 발생 시 차량에 갇힌 승객이 탈출할 수 있도록 내부에서 열을 발생시켜 유리창을 약하게 만든 뒤 깨뜨리는 장치 등 새로운 발명을 구상 중이다. 또 이번 백팩 수액 장치를 발전시켜 휠체어에도 쉽게 탈부착할 수 있는 부속품을 개발하고 싶다는 후속 연구 의지도 내보였다.
이번 국무총리상 수상을 계기로 가능성을 확인한 김 군은 앞으로 과학고에 진학해 인공지능 시대를 이끌어갈 발명가, 물리학자의 길을 걷고 싶다고 말했다.
/김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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