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가 프랑스에 최대 1000억달러(약 148조원) 규모의 AI 투자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최근 일본 도쿄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만나 프랑스 AI 인프라 구축 방안을 논의했다.
이르면 이달 중 프랑스에서 계획을 공식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발표 시점은 마크롱 대통령이 주도하는 투자 유치 행사인 ‘추즈 프랑스 서밋(Choose France Summit)’이 유력하게 거론됐다.
논의 중인 프로젝트는 프랑스 내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건설을 중심으로 한다. 손 회장은 최대 1000억달러 투자 가능성까지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실제 투자 규모는 다른 글로벌 프로젝트 우선순위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 소프트뱅크는 이에 대해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이번 계획은 손 회장이 전 세계 AI 인프라 거점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는 흐름과 맞물린다. 소프트뱅크는 올해 초 미국 오하이오에서 최대 5000억달러(약 741조원)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발표했으며, 오픈AI, 오라클, UAE 투자사 MGX와 함께 미국 전역에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또 오픈AI 지분 확보를 위해 600억달러(약 89조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약속했으며, 현재 약 13% 수준의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대규모 투자 확대로 인해 자금 조달 부담도 커지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오픈AI 지분을 담보로 한 100억달러(약 14조9000억원) 규모의 마진론 계획을 일부 축소해 최소 60억달러(약 9조원) 수준으로 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 정부는 미국과 중국 중심으로 재편되는 AI 패권 경쟁 속에서 ‘소버린 AI(Sovereign AI)’ 구축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 국가들이 자체 AI 인프라와 데이터 통제권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으며, 프랑스 AI 스타트업 미스트랄 AI 육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프랑스는 풍부한 원자력 기반 전력망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지난해 추즈 프랑스 서밋에서는 엔비디아와 아랍에미리트(UAE)의 MGX, 미스트랄 AI가 1.4기가와트(GW) 규모 AI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UAE는 당시 프랑스 AI 캠퍼스 구축에 최대 500억유로(약 87조원)를 투자하겠다고도 밝다.
소프트뱅크의 AI 확장 전략은 데이터센터를 넘어 배터리와 AI 하드웨어 분야로도 확대되고 있다. 통신 자회사 소프트뱅크 코프는 이날 일본의 AI 데이터센터용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배터리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소프트뱅크는 한국의 코스모스 랩, 델타X와 협력해 오사카 사카이 공장에서 차세대 아연-할로겐 배터리와 고밀도 배터리 셀을 양산할 계획이다. 생산은 2027회계연도부터 시작되며, 연간 1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에너지 저장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앞으로 AI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전력망, 산업시설, 주거용 에너지 저장 시장까지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소프트뱅크는 2029년까지 데이터센터와 배터리 사업 등에 총 1조엔(약 9조원)을 투자하고, 2030년까지 배터리 사업에서 연 매출 1000억엔(약 9400억원)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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