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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소상공인 특화 신용평가체계' 도입···"비금융 정보로 성장성 반영"

금융위원회는 9일 이억원 위원장 주재로 신용평가체계 개편 태스크포스(TF) 3차 회의를 열고 인공지능(AI)... 성장등급 산출은 AI를 활용한 계량모형과 사업체별 차별화 속성을 감안한 비계량모형의 결합을 통해...

'소상공인 특화 신용평가체계' 도입···"비금융 정보로 성장성 반영"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9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 2층 국제회의실에서 개최한 제3차 신용평가체계 개편 T/F 회의에서 그간 신용평가체계 개편방안을 논의해 온 민간 전문가, 관계 기관, 중소벤처기업부, 소상공인연합회,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신용보증재단중앙회 등 소상공인 관련 금융정책 수요자와 현장 여신 담당자 등과 함께 소상공인 특화 신용평가체계 도입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금융위원회)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앞으로 소상공인들은 담보·금융이력이 부족해도 미래 성장성을 근거로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된다.

금융당국이 비금융정보를 활용한 소상공인 특화 신용평가모형을 도입하기로 하면서다. 이에 따라 매년 약 70만명의 소상공인에 연간 10조5000억원 규모의 신규 대출이 공급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9일 이억원 위원장 주재로 신용평가체계 개편 태스크포스(TF) 3차 회의를 열고 인공지능(AI) 기반 소상공인 특화 신용평가체계(SCB)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소상공인 대출은 대표자의 금융이력 위주의 신용평가와 보수적인 심사 관행 탓에 약 90%가 담보·보증 대출로 이뤄졌다. 이 때문에 잠재력 있는 소상공인이 대출 거절을 당하거나 고금리 사채로 내몰리는 경우가 많아 소상공인을 위한 별도의 신용평가 모형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당국은 소상공인 대출 심사 기준에 기존 담보·금융이력 외에도 매출·업종·상권 등 비금융정보를 활용한 미래성장성을 포함하기로 했다.

SCB 등급은 소상공인의 기존 신용등급(CB)과 사업의 미래 성장가능성을 평가하는 성장등급(Scale-up)을 결합해 평가하는 개념이다. 성장성이 높게 평가돼 상위 S등급(예 S1, S2)에 해당할 경우, 신용등급이 상향조정돼 기존 신용등급 대비 대출승인, 한도확대, 금리우대 등 혜택을 볼 수 있다.

성장등급 산출은 AI를 활용한 계량모형과 사업체별 차별화 속성을 감안한 비계량모형의 결합을 통해 이뤄진다. 우선 매출 및 상권 상세 분석, 상권 내 지위, 근로자 수 등 업종별 비금융 정보를 인공지능(AI) 계량모형으로 분석한다.

여기에 사업자 역량이나 업종 트렌드, 영업 전략, 서비스 차별성, 인지도, 지적재산권 및 각종 인증 보유여부, 온라인 플랫폼 정보 등 수치로 나타내기 어려운 요소를 비계량모형으로 결합해 최종 성장등급을 산출하는 방식이다.

이같이 개편된 SCB를 7개 은행(기업·우리·KB국민·신한·농협·하나·제주은행)이 올해 하반기(8월 예상)부터 약 1조8000억원의 소상공인 대출상품을 심사할 때 시범 적용하기로 했다.

이후 금융위는 오는 2028년 상반기부터 금융권의 SCB 활용 실적을 순차 점검한 뒤 그해 중으로 전 금융권이 개편된 SCB를 운영하도록 독려할 예정이다.

이번 평가체계가 안착되면 매년 소상공인 약 70만명이 10조5000억원 규모의 신규 대출과 845억원 수준의 금리인하 효과 등이 기대된다고 금융위는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중·하위 신용등급 소상공인 중 약 32만명이 최상위 등급을 받아 연간 5조4000억원의 대출 공급과 697억원의 금리 인하 효과가 기대된다. 기존 고신용 소상공인 중 약 38만명도 상위 등급으로, 5조1000억원의 대출 확대와 148억원의 금리 인하 효과가 예상된다.

금융권이 SCB를 적극 도입·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금융회사 임직원이 SCB 활용 시 면책제도 도입 또는 성과평가 반영 등 인센티브 내용이 포함된 'SCB 이용 가이드라인'이 마련·배포될 예정이다. 금융회사가 개인사업자 대출시 SCB 모형을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신용정보법령 관련 규정 및 업권별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개정 등도 추진된다.

금융위는 신용정보원 내에 '소상공인 통합정보센터(SDB)'를 구축해 다양한 비금융 정보를 체계적으로 수집·관리, 소상공인 신용평가체계 운영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금융정보 외 소상공인 사업장 개요, 재무, 고용정보 등 다양한 비금융정보를 SDB에 관리해 소상공인 특화 상품개발, 맞춤형 금융컨설팅 등에 활용할 통계 분석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억원 위원장은 "SCB 도입은 담보나 과거 금융이력에 의존하던 금융에서 벗어나 데이터와 미래 성장성을 중심으로 자금을 공급하는 '미래형 금융'으로 가는 출발점"이라며 "재무 여건이 부족해도 성장성 높은 소상공인에게 적절한 자금이 공급될 수 있도록 구조적 전환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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