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소나무 불치병으로도 불리는 재선충병이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방제 작업에도 피해가 갈수록 커지면서, 국가 재난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옵니다.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민정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바닷가를 따라 들어선 울창한 숲, 늘 푸르러야 할 소나무들이 단풍이라도 든 듯 붉게 변했습니다.
인근의 또 다른 숲에도 하얗게 말라붙은 소나무들이 가득합니다.
재선충병이 덮치면서 이 일대는 최근 특별방제구역으로 지정됐습니다.
이곳은 한때 소나무가 빼곡했던 곳인데요.
재선충병이 퍼지면서 병든 나무를 모두 베어내 지금은 이렇게 밑동만 남아 있습니다.
확산세는 올해 유난히 빨랐습니다.
[가차현/태안군청 소나무재선충대응TF팀장 : "태안군의 경우 소나무류의 비중이 69%를 차지하고 있고 기온이 올라가고, 그 (재선충의) 매개충 활동 기간이 길어져서…."]
태안 남쪽 끝자락, 안면도 보호림도 비상입니다.
천년 소나무 숲까지 번질까 예방주사까지 놓았습니다.
최근 1년간 재선충병에 걸린 나무는 177만 그루, 전년보다 30만 그루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피해는 경북이 전체의 44%를 넘어서며 가장 많았고, 경남과 전남광주, 충남이 뒤를 이었습니다.
경북에선 이달 '국가 재난' 지정과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촉구하는 건의안까지 의결할 정도로 피해가 심각하지만, 방제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항공 방제는 환경과 농가 피해에 대한 우려로 3년 전 중단됐고, 주로 피해목 제거나 예방 나무주사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오충현/동국대 융합환경과학과 교수 : "문화재나 주요한 유전자원이 있는 경우 또는 주요한 경관이 있는 경우 이런 지역들을 선택해서 그 지역에만 집중적으로 방제를 해서…."]
방제 적기인 늦가을을 앞두고, 국가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민정희입니다.
촬영기자:강현경/영상편집:임세종/그래픽: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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