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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세계날씨 이럴수가] 이란 전쟁발 에너지위기, 러시아 '웃고' 아시아 '운...

BBC는 한국의 반도체 산업이 비용 상승과 공급망 차질로 위험에 처했다고 전했다.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BBC는 한국의 반도체 산업이 비용 상승과 공급망 차질로 위험에 처했다고 전했다.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필리핀...

[세계날씨 이럴수가] 이란 전쟁발 에너지위기, 러시아 '웃고' 아시아 '운...

2022년 10월 11일 러시아 노보로시스크의 셰스카리스 항에 유조선 한 척이 정박해 있다. (출처: 뉴시스)

전쟁에 에너지 승패국 갈려

러·노르웨이·캐나다는 ‘수혜’

개전 후 러 원유 수출 50%↑

미국·유럽·아시아는 ‘직격탄’

재생에너지 전환 추이 주목

전쟁 자체 탄소 배출량 폭증

[천지일보=이솜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촉발된 중동 전쟁이 전 세계 에너지 지형을 뒤흔들고 있다.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고 에너지 기반 시설이 타격을 입으면서 국제사회에서는 경제적 이해관계에 따라 승자와 패자가 극명히 갈리고 있다. 동시에 이번 위기가 화석 연료 의존도를 낮추는 재생에너지 전환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전망과 회의론도 교차한다.

19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이번 전쟁의 가장 큰 경제적 수혜자는 역설적으로 러시아가 될 전망이다. 미국이 글로벌 공급난을 해소하기 위해 규제를 완화하면서 러시아의 인도향 원유 판매량은 50%나 급증했다. 일부 분석에 따르면 러시아는 3월 말까지 최대 50억 달러(약 7조 4875억원)의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으며 2022년 이후 최대 연료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노르웨이와 캐나다 역시 중동을 대체할 공급처로 부상하며 이익을 얻고 있다. 팀 호지슨 캐나다 에너지부 장관은 자국을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으며 예측 가능한, 가치 기반의 에너지 생산국’이라며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석탄 수출국인 인도네시아 또한 연료 가격 상승에 따른 수혜를 보고 있다.

반면 최대 패자로는 미국과 유럽, 그리고 중동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들이 꼽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유가가 오르면 미국이 “많은 돈을 번다”고 주장하나 실상은 복잡하다. 엑손모빌 등 미국 기업들이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카타르 라스라판 산업지구에 진출해 있어 막대한 피해를 보았기 때문이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유가가 배럴당 140달러 선을 유지할 경우 미국 경제 자체가 위축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아시아의 타격이 심각하다. 아시아는 원유의 59%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으며 한국의 경우 그 비중이 70%에 달한다. BBC는 한국의 반도체 산업이 비용 상승과 공급망 차질로 위험에 처했다고 전했다.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필리핀 등은 이미 연료 배급제와 학교 폐쇄 등 고육책을 시행 중이다. 다만 중국과 인도는 비축유와 러시아·이란산 구매 확대를 통해 상대적으로 충격을 흡수하고 있다.

반면 최대 패자로는 미국과 유럽, 그리고 중동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들이 꼽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유가가 오르면 미국이 "많은 돈을 번다"고 주장했으나, 실상은 복잡하다. 엑손모빌 등 미국 기업들이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카타르 라스라판 산업지구에 진출해 있어 막대한 피해를 보았기 때문이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유가가 배럴당 140달러 선을 유지할 경우 미국 경제 자체가 위축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아시아의 타격이 심각하다. 아시아는 원유의 59%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으며 한국의 경우 그 비중이 70%에 달한다. BBC는 한국의 반도체 산업이 비용 상승과 공급망 차질로 위험에 처했다고 전했다.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필리핀 등은 이미 연료 배급제와 학교 폐쇄 등 고육책을 시행 중이다. 다만 중국과 인도는 비축유와 러시아·이란산 구매 확대를 통해 상대적으로 충격을 흡수하고 있다.

◆“재생에너지는 무기화할 수 없는 자원”

에너지 위기가 심화되자 이를 재생에너지 전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은 지난 9일 AP 통신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오늘날 중동에서 목격하고 있는 혼란은 우리가 화석 연료에 묶인 글로벌 에너지 시스템에 직면해 있음을 입증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자국 내 재생에너지는 그 어느 때보다 저렴하고 접근 가능하며 확장성이 높다”며 “깨끗한 에너지 시대의 자원은 봉쇄되거나 무기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전직 미국 국방부 부차관보이자 전략위험위원회의 캐롤라인 박스터 국장은 “재생에너지는 화석 연료보다 더 큰 안정성을 제공한다”며 “국가들이 다른 나라에 대한 의존도를 끊기 위해 자국 내 에너지 생산으로 눈을 돌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이러한 낙관론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스탠퍼드 대학교의 기후 과학자 롭 잭슨은 “단지 희망 사항일 뿐”이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에도 유럽 국가들은 가스 부족을 메우기 위해 오히려 오염 물질 배출이 더 많은 석탄으로 회귀한 바 있다.

전쟁 자체가 초래하는 환경 파괴도 심각한 문제다. 브라운대 연구진에 따르면 전 세계 군대는 연간 온실가스 배출의 5.5%를 차지하며 전투기 운용 등 군사 활동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브라운대 왓슨 연구소의 전쟁 비용 프로젝트 공동 설립자인 네타 크로포드는 “전쟁으로 인한 배출량 증가 결과는 녹색 전환에 대한 열정으로 인한 배출량 감소분을 훨씬 초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수마트라 호랑이 조앤이 19일(현지시간) 미국 피닉스 동물원에서 더위를 식히며 얼린 닭고기 육수 조각, 휘핑크림, 염소젖을 얹은 커다란 얼음 조각을 즐기고 있다. (출처: 뉴시스)

美 서부 43도 기록적 폭염… 말라위 홍수에 13명 사망

애리조나 3월 최고 기온 경신

평년보다 10~20도나 높아

전 세계가 계절을 잊은 극단적인 기상 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미국 서남부에서는 겨울의 마지막 날에 섭씨 43도를 넘나드는 역대급 폭염이 기습했고, 아프리카 동부와 남부에서는 폭우에 따른 산사태와 홍수로 140명에 가까운 희생자가 발생하는 등 인명·재산 피해가 속출했다. 다음은 일주일간 세계 주요 기후 재난.

로이터,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서남부 사막 지역인 애리조나주 마르티네스 레이크 인근 기온이 19일(현지시간) 섭씨 43.3도를 기록하며 미국 역대 3월 최고 기온 기록을 갈아치웠다.

미 기상청(NWS)에 따르면 이는 1954년 텍사스주 리오그란데 시티에서 기록된 42.2도를 72년 만에 경신한 수치다. 이번 폭염은 겨울의 마지막 날 서남부 지역을 강타했으며 캘리포니아주의 캐시드럴 시티와 서멀 등 여러 지역에서도 기존 최고 기록과 동률인 42도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성명을 통해 “참고로 연중 첫 40.6도를 기록하는 날은 보통 5월 22일경”이라며 이번 폭염이 시기적으로 매우 이례적임을 강조했다.

실제로 피닉스는 이날 40.6도까지 치솟으며 이틀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피닉스에서 3월 기온이 37.7도를 넘어선 것은 약 40년 만에 처음이며 기온 상승에 따른 온열 질환 위험으로 도심 주변 등산로가 폐쇄되기도 했다. 라스베이거스 역시 35도를 기록하며 역대 3월 최고 기온을 새로 썼다.

기상청은 이번 주말까지 평년보다 10~20도 높은 기온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프리카 대륙은 기록적인 폭우로 인한 재난에 직면했다. 에티오피아 남부 가모 존에서는 지난주부터 이어진 폭우로 연쇄 산사태가 발생해 사망자가 125명으로 늘어났다고 지난 16일 지역 정부가 밝혔다.

에티오피아 당국에 따르면 이번 사태로 1만 1천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남부 아프리카의 말라위 역시 나흘간 이어진 폭우와 홍수로 최소 13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19일 밝혔다. 말라위 재난관리청(DoDMA)은 전국 36개 의회 중 16곳에서 피해 보고를 받았으며 현재까지 9598가구가 수해를 입었다고 발표했다. 특히 이번 홍수로 말라위의 주력 수출 품목인 담배 농작물과 가축들이 휩쓸려 내려가 경제적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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