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제작한 이미지.)
성호전자가 기존 전자부품 제조업 중심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AI 인프라 핵심 장비 영역으로 사업 외연을 넓히고 있다. 필름콘덴서와 전원공급장치 중심 본업 위에 광통신 장비와 냉각 기술을 더하는 방식이다. 기존 제조 경쟁력을 유지한 채 성장 산업을 연결하는 전략이 최근 몇 년 사이 선명해졌다.
성호전자는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2349억6520만원, 영업이익 84억3400만원을 기록했다. 대형 인수와 연결 범위 확대가 동시에 진행됐지만 본업 수익성은 오히려 개선됐다. 본업 체력이 유지되는 가운데 외부 기술 자산을 편입했다는 점에서 투자 방향이 비교적 안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주력 사업인 필름콘덴서는 산업용 전력기기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충전장비 등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이다. 전압 변동을 줄이고 전력 효율을 높이는 역할을 맡는다. 증착필름을 자체 생산하는 구조까지 갖추고 있어 원가 경쟁력도 안정적이다.
전원공급장치(SMPS) 사업 역시 생활가전과 산업용 수요를 기반으로 꾸준한 매출을 만들고 있다. 성장률보다 거래 지속성이 긴 사업이어서 재무 변동성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대형 투자 이후에도 제조업 본체가 흔들리지 않는 이유다.
◆ 박성재 대표 취임 후 달라진 투자 방식
박성재 대표는 2021년 4월 대표이사에 선임된 이후 회사 투자 방향을 점진적으로 바꿔왔다. 기존 생산 효율 중심 운영에서 성장 산업과 연결되는 외부 기술 자산 편입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했다. 전기차와 태양광, 산업용 전력 부품 비중 확대도 같은 시기 맞물려 진행됐다.
대표 취임 이후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투자 대상 선택이다. 과거에는 내부 생산 역량 강화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최근에는 외부 기술 기업을 편입해 산업 접점을 넓히는 방식이 이어졌다. 대형 M&A가 가능했던 것도 본업 현금창출력이 유지됐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지금까지 약 15개 회사를 인수했고 지난해에만 7~8개 회사를 편입했다고 설명했다. 하나의 대형 거래에 자금을 집중하기보다 복수 기업을 나눠 사 리스크를 낮추는 방식이 더 안정적이라는 판단이다. 최근 인수 대상도 대부분 기존 제조 경쟁력과 연결되는 분야에 집중됐다.
◆ 광통신·냉각기술로 넓어진 산업 접점
광통신 장비 사업 인수는 이런 변화가 가장 선명하게 드러난 사례다. 광통신은 데이터 전송 속도와 직결되는 장비 산업이다. 서버 성능이 높아질수록 광모듈과 광정렬 장비 중요성도 함께 커진다. 광통신 장비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이유다.
에이디에스테크는 2024년 매출 635억원, 영업이익 25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90% 이상이 엔비디아 자회사 멜라녹스에서 발생한다. 고객 진입 장벽이 높은 장비 회사라는 점에서 2800억원 인수 가격은 향후 성장성에 높은 평가를 준 것으로 보인다.
에이디에스테크가 생산하는 액티브 얼라인먼트 장비는 광트랜시버 생산 공정 핵심 설비다. 레이저와 렌즈, 광섬유를 미세하게 정렬해 수율을 좌우한다. 해당 장비는 교체가 쉽지 않아 한 번 공급망에 진입 하면 꾸준히 거래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지속적인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
냉각 기술 확보 역시 유사한 흐름에서 이뤄졌다. AI 데이터센터는 데이터 처리 능력뿐 아니라 열 제어 설비가 동시에 필요하다. 광통신 장비와 냉각 기술을 함께 확보한 것은 데이터센터 설비 안에서 병목이 되는 두 영역을 동시에 가져가는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성호전자는 본업이 단단한 상태에서 성장 산업을 붙이고 있어 투자 자체가 무리하게 보이지 않는다"며 "박성재 대표 취임 이후 투자 대상이 훨씬 선명해졌고 기존 제조업과 연결되는 산업을 고르는 점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에도 오너 2세가 지휘하는 지속적인 M&A를 통해 빠른 성장이 기대된다"라고 덧붙였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