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열린 투쟁 결의대회 /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초기업노조가 23일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했다. 초기업노조는 삼성전자의 첫 과반노조 지위를 확보한 노조다. 이날 집회는 경찰 및 노조 추산 4만여명의 노조원이 참여해 성과급 상한제 폐지 등을 요구했다.
23일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노조의 요구는 회사에 영업이익 15% 성과급 지급, 성과급 상한제 폐지 등이 주요 사항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이같은 내용의 협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다음달 21일부터 총파업 돌입을 계획하고 있다.
최승호 노조위원장은 투쟁사를 통해 "더 나은 삼성전자를 만들기 위해 성실하게 교섭했지만 돌아온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성과급 제도는 불투명하고 사측은 일회성 보상이라는 명목으로 교섭을 마무리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미래를 책임질 인재들이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우리가 바꿔야 한다"며 "우리의 당당한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7만4000여명이 가입해 삼성전자 첫 과반노조가 된 초기업노조는 지난 15일 고용노동부의 확인 절차를 거쳐 법적 근로자 대표 지위를 확보한 상태다.
경찰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집회 현장 인근 도로 양방향을 통제하고 경찰관 400여명을 투입했다. 평택시도 시민들에게 도로 교통통제와 우회도로 이용을 당부하는 안내문자를 발송했다. 집회는 큰 사고 없이 마무리 됐다.
이날 오전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 소속 일부 회원들이 노조 측 집회 장소 인근에서 주주 권익 보호를 촉구하며 노조 파업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반도체 호황 사이클에서 공장이 멈추면 주주들의 재산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것"이라며 "합리적 범위에서 주주의 권인과 이익은 보호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업계 일각에선 이번 총파업 현실화가 삼성전자 주가는 물론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결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시각도 나오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들과 AI 반도체 주도권 경쟁이 치열한 시점에 삼성전자의 신뢰도가 하락될 수 있다는 우려다.
삼성전자 사측은 일단 총파업이 현실화되더라도 비조합원 투입 및 대체 근무 편성을 통해 가동률 저하를 최소화 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한 관계자는 "반도체 사이클 하락기에는 (임금 축소 등) 고통 분담을 (사측이) 쉽게 요구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업황이 상승기라고) 너무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은 사측과 노조는 물론 주주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