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후조정 2일차 협의
"특별 성과급" vs "상한제 폐지"
협상 최종 결렬 땐 21일 총파업
삼성전자 노사가 정부 중재하에 사상 초유의 총파업을 막기 위해 이틀째 머리를 맞댔다. 핵심 쟁점인 성과급 산정 방식을 두고 양측이 팽팽하게 맞섰다. 오는 21일 예정된 삼성전자 노동조합 총파업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 제1조정회의실에서 사후조정 2일 차 협의를 진행했다. 양측이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협상이 장기화할 조짐 보이고 있다. 정부는 이번 사태가 국가 경제에 미칠 파급력을 고려해 시한을 두지 않고 막판 조정에 총력을 기울였다.
협상의 최대 걸림돌은 성과급 지급 기준의 명문화다. 노조는 영업이익의 15%(올해 예상 영업이익 300조원 기준 45조원)를 성과급 재원으로 마련하고 성과급 상한제를 폐지하는 안을 명문화할 것을 요구했다. 반면 사측은 경영 실적과 연동되지 않는 경직된 보상 체계가 확정될 경우 미래 투자 재원이 고갈될 수 있다고 맞섰다. 대신 기존 성과급(OPI) 제도를 유지하되 경영 성과에 따라 특별성과급을 결합하는 유연성에 방점을 둔 보상 제도화를 제안했다. 회사 사정이 어려울 때는 기존 OPI 제도에서 지급하고, 현재와 같이 성과가 있을 때는 별도 성과급을 추가 지급하는 형태다.
반도체업계에선 노조 요구가 관철되면 삼성전자의 중장기 경쟁력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를 쏟아내고 있다. 반도체는 업황 변화에 따른 실적 변동성이 매우 큰 대표적인 사이클산업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테크기업 중 영업이익의 특정 비율을 무조건 성과급으로 지급하도록 명문화한 사례는 찾기 어렵다”며 “적자 전환이나 위기 상황에서도 막대한 성과급이 고정비처럼 지출되면 미래를 위한 설비 투자와 연구개발(R&D) 여력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산업계에서도 삼성전자의 이번 성과급 협상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전자의 보상 체계가 사실상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현대자동차(영업익 30%), 카카오(10%), 삼성바이오로직스(20%) 등 주요 기업 노조들이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성과급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노동시장 측면에서의 부작용도 거론된다. 대기업이 높은 성과급 체계를 구축하면 중소·중견기업과의 보상 격차는 더욱 확대될 수밖에 없다.
협상이 최종 결렬되면 노조는 오는 21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18일간 사상 최대 규모의 총파업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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