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조합원들이 과반노조 공식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김기론 기자]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23일 경기 평택캠퍼스에서 대규모 집회를 예고한 가운데, 주주 단체도 같은 장소 인근에서 맞불 집회를 열기로 하면서 노사 갈등이 주주 반발로까지 확산하고 있다. 경찰은 양측 충돌 가능성에 대비해 대규모 병력을 투입하기로 했다.
23일 경기남부경찰청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는 이날 오후 1시 평택캠퍼스 사무복합동 인근에서 ‘4·23 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한다. 노조 측은 경찰 신고 인원 3만명을 넘어 약 3만7000명이 집회에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노조는 성과급 상한을 폐지하고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증권가가 전망하는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 300조원을 기준으로 하면 최대 45조원 규모다. 노조는 성과와 보상의 연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회사 측은 기존 성과급 체계를 유지하는 가운데 업계 최상위 수준의 보상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반도체 업황 변동성과 대규모 투자 부담 등을 고려할 때 노조 요구안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양측 협상은 지난달 말 노조 측이 교섭 중단을 선언한 뒤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주주 단체인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는 이날 오전 10시 평택시 고덕 국제대로에서 노조 집회에 맞선 집회를 열 예정이다. 집회 신고 인원은 20명이다. 이 단체는 “성과급 40조원 요구와 세계 최고 반도체 공장 폐쇄 요구에 맞서 주주들이 나섰다”며 “삼성을 지키기 위해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양측 집회 장소가 도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보는 만큼 우발 상황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현장에는 광역예방순찰대와 기동대 등 총 363명을 배치하고, 캠퍼스 내 사무복합동과 사무3동 사이 왕복 8차선 도로 차량 통행도 전면 통제할 계획이다.
노조는 사측과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다음 달 21일부터 6월 7일까지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해 긴장감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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