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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성과급 13억'이 불러올 파장, 감당할 수 있겠나 [박영국의 디스]

SK하이닉스 노사가 매년 영업이익의 10%를 초과이익분배금(PS)으로 지급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맥쿼리증권이 SK하이닉스의 내년 영업이익을 447조원으로 전망하면서, 그 10%를 전 직원에게 나누면 인당 지급액이 13억원에...

'성과급 13억'이 불러올 파장, 감당할 수 있겠나 [박영국의 디스]

SK하이닉스 고액 성과급 지급 소식에, 대기업 노조 잇달아 사측 압박

사회 양극화 심화…청년백수 확대, 중고기업 구인난 심화 우려

업황이 이끈 호실적인데…'성과에 대한 보상 맞나?' 근본적 의문

주주가치와 상충…이재명 정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정책에 암초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데일리안 = 박영국 기자] ‘성과금 13억원’이 산업계를 넘어 사회적으로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 노사가 매년 영업이익의 10%를 초과이익분배금(PS)으로 지급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맥쿼리증권이 SK하이닉스의 내년 영업이익을 447조원으로 전망하면서, 그 10%를 전 직원에게 나누면 인당 지급액이 13억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 겁니다.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말 그대로 전망치일 뿐이고, 인당 지급액도 단순 계산한 수치에 불과하지만, 다른 회사 직장인은 로또를 맞아야 손에 쥘 수 있는 금액이 한해 성과급으로 언급되니 관심이 집중된 겁니다.

사실 성과급 13억원의 지급 여부가 가시화되는 건 2년 뒤의 일이지만, 당장 올해 실적을 반영해 내년 초 지급할 성과급만 계산해도 상당한 금액이 나옵니다. 지난 23일 발표된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은 37조6103억원에 달했고, 메모리반도체 시황 호조는 더욱 가속이 붙어 연간 영업이익은 250조원을 찍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예상입니다. 이 금액의 10%인 25조만 성과급으로 사용해도 인당 7억원이 돌아갑니다. 13억원이든 7억원이든 범상치 않은 금액인 건 마찬가지입니다.

이를 두고 어떤 이는 과거 SK하이닉스가 어려울 때 공적자금이 지원된 만큼 성과도 국민과 공유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대기업 성과는 국민이 같이 이룬 것이니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게 성과급을 지역화폐나 온누리상품권으로 지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까지 했습니다.

민간 기업이 벌어들인 돈을 전 국민이 ‘N분의 1’ 하자는 건 실현 불가능한 발상이고, 온누리상품권 다발을 수억원어치씩 지급한다는 것도 비현실적인 얘기지만, 이게 논란거리가 되는 건 단지 ‘배가 아파서’만은 아닌 듯합니다.

수만 명의 직원을 고용한 대기업의 움직임은 사회적으로 큰 영향을 미칩니다. SK하이닉스의 ‘로또급 성과급’은 당장 다른 대기업 직원들의 눈높이를 끌어올립니다.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삼성전자 노조)는 과반노조 및 근로자대표 지위를 확보하자마자 파업 찬반투표부터 치렀습니다. 그러고는 영업이익의 15%를 매년 성과급 재원으로 떼놓을 것을 명문화하지 않으면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SK하이닉스보다 영업이익 대비 성과급 재원의 비중을 높게 잡은 건,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와 직원 수를 감안한 것으로 보입니다. 영업이익에서 15%는 떼야 SK하이닉스 직원들만큼 받을 수 있다는 얘기죠.

SK하이닉스나 삼성전자보다 영업이익이 훨씬 적은 현대차의 경우 노조가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요구했습니다. 이런 식이면 더 작은 회사에서는 영업이익의 200%를, 빚을 내서라도 내놓으라고 하는 사례도 생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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