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진 울산 중구의원이 교통약자 이용률이 높은 울산 중구 종갓집도서관 정류장에서 승강장의 시설을 살펴보고 있다. 울산 중구의회 제공
최근 33도를 웃도는 무더위에 울산 중구 함월노인복지관 인근 버스승강장에는 지역 내 도심 곳곳 버스승강장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에어송풍기가 아닌 선풍기 한대만 돌아가고 있을 뿐이다. 하루평균 복지관을 이용하는 어르신 350여명 가운데 상당수가 버스를 이용하고, 인근에는 함월고등학교와 울산초등학교 등이 밀집해 있어 청소년의 이용률도 높은 곳으로 꼽히고 있지만 노후된 시설로 인해 불편이 반복되고 있다.
울산교육청 앞 버스정류장 역시 선풍기 한대가 설치돼 있고, 태화동행정복지센터 앞 버스승강장에는 선풍기조차도 미설치돼 있다.
이처럼 울산 중구 내 버스승강장에는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며 찬바람을 맞으며 더위를 식힐 수 있는 에어송풍기가 미설치된 곳이 다수다.
울주군 읍면 단위 승객이 많지 않은 버스승강장에도 가동되는 에어송풍기가 도심으로 분류되는 중구에는 버스이용객이 적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버스승강장 시설이 열악한 상황이라 대조적이다.
중구는 올해 지역 버스승강장 249개소를 대상으로 시·구비 등 4억5,100만원의 예산을 들여 버스 승강장 시설개선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한정된 예산 탓에 에어송풍기 등 폭염저감시설이 설치된 '스마트 쉼터형 버스승강장'은 중구 지역내에는 올해 4곳만 신규 설치될 예정이다.
이 때문에 노인과 청소년 등 교통약자의 이용률이 높은 버스 승강장은 여전히 폭염과 한파 등에 고스란히 노출된 경우가 많아 불편이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울산 홍영진 중구의회 의원은 "복지관을 이용한 어르신들이 점심시간을 전후해 햇볕이 가장 강한 정오부터 오후 2시께 버스승강장을 주로 이용하고 있어 재난 수준의 폭염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며 "하지만 바로 인근 종가로에 최근 스마트 쉼터형 승강장이 설치된 탓에 복지관 앞 승강장은 우선순위에서 밀려나 대책 마련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노인복지관과 학교밀집지역 등 교통약자의 이용률이 높은 버스승강장을 우선적으로 선별해 폭염저감시설을 정비하는 등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중구청 관계자는 "재난관리기금 등을 교부받을 수 있도록 울산시와 지속적으로 협의하는 한편 이용객이 많은 거점 승강장을 우선 선별해 시설개선에 적극 나설 방침"이라며 "노후 승강장에 대해 차광 기능을 높인 차양막을 설치, 정비하는 한편 상태가 불량한 승강장은 시설을 전면 교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홍영진 의원은 노인과 청소년 등 교통약자를 우선 배려한 버스 승강장 개선 필요성을 제안하고 나섰다.
홍 의원은 지난 16일 열린 복지건설위원회 소관 교통과 주요 업무 보고에서 "혹한기와 혹서기 버스 승강장을 이용하는 어르신과 청소년 등 교통약자들이 노후된 시설로 인해 한파와 폭염에 고스란히 노출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며 "울산시와 중구가 스마트 쉼터형 버스 승강장 설치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정작 교통약자 이용률이 높은 승강장이 우선순위에서 밀려나는 경우가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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