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화, 2년동안 인력 10% 감소
유통, 현장직·여성 위주로 줄여
중국발(發) 공급과잉과 전자상거래 급성장 등으로 업황이 부진한 국내 석유화학·유통업계 곳곳에 ‘감원 칼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현장직·여성 위주로 고용인력 규모가 축소되면서 업황 부진이 취약계층의 일자리 감소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22일 기업분석 전문기관 CEO스코어 등에 따르면, LG화학·롯데케미칼·한화솔루션·SK지오센트릭·DL케미칼·여천NCC·대한유화 등 국내 주요 석화 7개 기업의 지난해 고용 인원은 2만6395명으로 2023년보다 10.29%(3028명) 감소했다. 업황 부진이 본격화한 이후 2년 만에 10% 넘게 인력이 줄어든 것이다.
올해 상반기 고용 규모도 약 1000명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이 지난해부터 장기 근속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고, SKC도 지난달 10년 만에 희망퇴직을 단행한 바 있다. 장기화된 미국·이란 전쟁도 악재다. 전쟁이 한 달 넘게 이어지면서 공장 가동에 필요한 나프타 등 원료 수급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말 70%대였던 공장 가동률은 최근 들어 60%대까지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호황인 반도체 업계와 달리 석화업계는 당장 생존이 달린 문제”라고 토로했다.
유통업계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기업경영 분석기관 리더스인덱스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마트의 고용 인원은 2024년 2만4548명에서 2025년 2만3075명으로 1년 새 1473명(6.0%)이 줄었다. 점포 효율화와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고용 축소 인원의 83.8%(1234명)가 여성이었다. 롯데쇼핑 역시 같은 기간 총 고용인원이 1만8832명에서 1만7712명으로 1120명(5.9%) 감소했다. 감소 인원 중 남성은 243명인데 비해, 여성은 877명으로 나타나 절대 수치는 물론 비중에서도 여성 감소폭이 더 컸다.
신규 점포 출점이 한계에 다다른 편의점 업계도 칼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BGF리테일은 2024~2025년 고용인원이 3379명에서 3130명으로 249명 줄었다. GS리테일도 7458명에서 7304명으로 154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1033명에서 971명으로 고용인원이 준 이마트24도 경쟁 격화와 업황 부진 탓에 고전했다는 평가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비대면·이커머스 중심으로 업계가 재편되고 있어 인력 고용을 동반한 유인 점포는 점차 줄어드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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