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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서학개미의 금의환향, RIA 계좌가 설계한 '세금 탈출' 시나리오

이는 지난 수년간 미국 빅테크 주식에 집중됐던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을 국내로 돌리기 위해 정부가... ISA에서 '미국 테크 TOP10 ETF'를 3000만 원어치 매수했다. B씨는 국내 상장 ETF이므로 RIA 혜택과는 무관할 것이라...

서학개미의 금의환향, RIA 계좌가 설계한 '세금 탈출' 시나리오

서학개미 위한 ‘티켓’, RIA 등장

2026년 5월, 대한민국 주식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키워드는 단연 RIA(Reshoring Investment Account)이다.

이는 지난 수년간 미국 빅테크 주식에 집중됐던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을 국내로 돌리기 위해 정부가 내놓은 새로운 투자 계좌이다. 2025년 말 기준 해외주식을 보유한 투자자가 이를 RIA 계좌로 옮겨 2026년 5월 말까지 매도하면, 발생한 양도차익에 대해 단 1원의 세금도 걷지 않겠다는 것이 골자이다. 이는 기존 해외직접투자 매매차익에 대해 연간 250만 원 공제 후 22%의 양도소득 세율을 적용받던 기존 체계를 뒤흔드는 파격적인 조치였다.

전략적 이동, 385만 원 아낀 A씨 사례

40대 직장인 투자자 A씨는 2024년부터 엔비디아(NVDA) 주식을 꾸준히 매집해 왔다. 2025년 말 기준 그의 평가이익은 약 2000만 원에 달했으며 중간에 단 한 번도 매도하지 않은 상태였다. 일반 계좌에서 매도했다면 약 385만 원((2000만-250만)×0.22)의 양도소득세를 다음해 5월에 신고, 납부하여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A씨는 이 제도를 알고 나서 2026년 4월 초 RIA 계좌로 주식을 입고시킨 후 전량 매도했다. 5월 말 이전에 매도를 완료했기에 그는 양도소득세 100% 면제 혜택을 받았다. A씨는 이 자금을 국내 반도체 기업과 조선업 등에 투자하며 1년의 의무 보유 기간을 채우기로 결정했다. A씨에게 RIA는 확정 수익 385만 원을 즉각적으로 안겨준 승전보였다.

ISA계좌에서 미국 나스닥 ETF 샀다 낭패 본 B씨

은퇴를 앞둔 B씨는 RIA 계좌로 해외주식을 5000만원 매도해 양도 소득세 혜택을 챙기는 동시에 절세 계좌인 ISA에서 '미국 테크 TOP10 ETF'를 3000만 원어치 매수했다. B씨는 국내 상장 ETF이므로 RIA 혜택과는 무관할 것이라 판단했다. 하지만 B씨의 RIA 비과세 한도는 5,000만 원에서 2000만 원으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ISA에서 매수한 해외 ETF 금액이 그대로 전체 한도에서 차감된 것이다. 결국 B씨는 RIA 계좌에서 발생한 수익 중 상당 부분에 대해 22%의 양도세가 재계산되어 일부는 다시 신고 및 납부 대상이 되는 불이익을 안게 되었다.

보이지 않는 복병: 국내 상장 해외 ETF 함정

위의 B씨 사례와 같이 RIA 계좌는 단순한 해외주식 양도세 면제 계좌가 아니다. 정부는 자금이 다시 해외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정교한 차감 시스템을 설계했다. 가장 많은 투자자가 간과하는 대목이 바로 ‘타 계좌에서의 해외 자산 매수’와 ‘국내 상상 해외 ETF 매수’ 규정이다.

RIA 계좌를 운용하는 기간 동안 일반 계좌나 ISA, 심지어 연금저축 계좌에서 '나스닥100 ETF'나 'S&P500 ETF'처럼 국내에 상장된 해외 지수 추종 상품을 매수하면 그 금액만큼 RIA의 비과세 한도가 줄어든다. 정부는 이를 '해외 자산 대체 투자'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특히 5월 이전에 매수한 금액은 100%의 가중치가 적용되어 RIA의 혜택을 직접적으로 타격한다.

2026년 투자 전략: '국내' 정의 다시 쓰기

RIA의 혜택을 온전히 누리기 위해서는 2026년 한 해 동안 투자 포트폴리오의 국적을 명확히 해야 한다. RIA 계좌 내에서 매도한 자금은 반드시 국내 기업 주식, 국내 주식형 펀드, 또는 순수 국내 자산에 머물러야 한다. 만약 해외주식투자 매수 계획이 있는 개인이라면 RIA계좌의 전체 한도를 실시간으로 계산하면서 거래하여야 한다.

결론적으로 RIA는 단순한 계좌 개설 이상의 인내와 절제를 요구한다. 5월 말까지의 100% 면제 기회를 잡되, 내 계좌 합산하여 '해외'라는 단어가 들어간 상품을 꼭 확인하는 철저한 관리가 수반되어야 한다. 2026년은 서학개미가 국내 시장의 본질적인 가치에 집중해야 세금이라는 거대한 복병을 물리칠 수 있는 해가 될 것이다.

정현주 필자_

미래에셋증권 등 금융회사에서의 경력을 바탕으로 고등학교에서 경제·경영 교사로 10년간 근무했다. 다양한 경제 콘텐츠 개발과 창업 교육에 대한 관심으로 2021년 퇴사 후 현재는 온라인 창업을 병행하며 예금보험공사 등 여러 기관의 위촉 강사로 활동 중이다. 충북자치연수원에서는 공무원 대상 재테크 강의를 맡고 있으며, 실전 경험을 기반으로 금융과 교육을 융합한 n잡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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