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부동산 주간 아파트시장동향 캡쳐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외곽·비강남 지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특히 중랑구 아파트값은 한 주 새 0.90% 뛰며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4월 이후 약 18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16일 KB부동산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34% 올랐다. 지난달 29일 0.24%, 7월6일 0.22% 최근 2주 연속 둔화했던 오름폭이 다시 확대됐다. 전국과 수도권 아파트 가격도 각각 0.13%, 0.25% 올랐다.
이번 주 서울 집값 상승은 외곽·비강남 지역이 이끌었다.
자치구별로 중랑구가 0.90%로 가장 많이 올랐고 성북구(0.68%), 강서구(0.65%), 노원구(0.60%), 서대문구(0.55%)가 뒤를 이었다. 반면 용산구는 0.05%, 서초구는 0.03% 상승하는 데 그쳤다.
특히 중랑구의 이번 주 상승률은 KB부동산 통계 기준 2008년 4월 셋째 주(0.97%) 이후 18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2008년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조정을 받기 전 서울 아파트 가격이 고점에 있던 시기다. 당시 서울 아파트값은 같은 해 7월까지 1.9% 더 오른 뒤 금융위기가 본격화하면서 이듬해 3월까지 약 8개월간 4.1% 하락했다.
지난 13일 아파트와 다세대 주택 등이 혼재된 서울 강남구 일대 전경. 연합뉴스
KB부동산은 “중랑구는 기존 매물이 소진된 뒤 새로 나오는 매물이 줄어든 가운데 집주인들이 호가를 높여 내놓으면서 상승폭이 커졌다”며 “상봉·면목동 일대 중소규모 역세권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전세시장에서도 외곽지역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38% 올라 전주(0.29%)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강북구가 한 주 만에 1.45% 뛰었고 중랑구(0.93%), 금천구(0.85%), 성북구(0.77%), 동대문구(0.72%) 등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매매가격 상승률 1위인 중랑구가 전셋값에서도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매매와 전세가 동시에 오르는 모습이다. 전세 매물 부족으로 주거비 부담이 커지면서 일부 임차 수요가 매매시장으로 이동하고, 다시 매매가격을 밀어 올리는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중저가 지역의 가격 회복세도 빨라지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들어 강서·은평·성북·관악·구로구가 2021년 전고점을 넘어서면서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20곳이 이전 고점을 회복했다. 아직 전고점을 넘지 못한 노원·강북·도봉·중랑·금천구도 최근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고점과의 격차를 좁히고 있다.
다만 이날 기준금리가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 인상된 점은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세의 변수로 꼽힌다. 추가 금리 인상과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이 이어질 경우 대출 의존도가 높은 중저가 지역부터 매수세가 둔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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