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기 우승주역 청주 세광고 이홍석 전학 논의
청소년 국대팀 맡은 덕수고 감독 영향력(?) 의심
“지방서 키우면 서울 유출 … 야구 발전 없다” 반발
청주 세광고 야구부 청룡기 우승 단체사진. /충청타임즈DB
[충청타임즈] 청주 세광고의 창단 첫 청룡기 우승을 이끈 핵심 선수가 서울로 전학할 예정이어서 지역 인재 유출에 따른 지역 고교야구 기반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2일 세광고 야구후원회 등에 따르면 4번 타자이자 2학년 주장으로 야수와 투수를 겸하는 유망주 이홍석 선수와 서울 덕수고 야구부 간 전학 논의가 진행 중이다.
이홍석은 지난 7월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준결승까지 4경기 14타수 7안타, 타율 5할에 1홈런, 6타점을 기록하며 세광고가 44년 만에 전국대회 정상에 오르는 데 힘을 보탰다. 더불어 이홍석에게 `천재타자', `고교 오타니'란 별칭이 붙기도 했다.
이런 이홍석의 전학 추진은 지역 야구고교의 인재 유출 우려에 불씨를 지피고 있다.
세광고 측의 우려는 전력 손실에만 머물지 않는다.
이홍석은 현재 2학년 선수들을 중심으로 내년 시즌까지 준비해 온 야구부의 핵심 전력인 만큼 시즌 중 이동이 동료 선수와 향후 팀 운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명의 선수가 빠지는 문제로 끝나지 않고 다른 선수들의 동요와 추가적인 선수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적잖다.
특히 전국체전 등 주요 경기를 준비하는 시기에 주축 선수가 이동하면 오랜 기간 함께 훈련해온 동료 선수들과 팀 전체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후원회 등 지역 야구계에서는 시즌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이홍석의 덕수고 전학이 추진되고 있다는 점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김낙수 세광고 야구후원회장(65)은 “선수와 학부모의 진로 선택권은 존중해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주전으로 뛰고 있는 학생선수가 시즌 중 이동하는 과정에서 학교와 지도자 사이에 지켜야 할 원칙이 무엇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학생선수에게 더 좋은 환경을 찾아 학교를 옮길 자유가 있더라도 한창 시즌을 치르고 있는 다른 학교의 핵심 선수를 특정 학교가 적극적으로 접촉하고 여러 지원 조건을 제시해 영입하는 방식이 적절한지 따져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역 야구계에서는 이런 배경에 청소년국가대표 감독을 맡고 있는 정윤진 덕수고 감독의 `선수 빼가기' 영향력(?)에 의심을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특히 지방 학교에서 성장해 전국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한 유망주가 수도권 학교로 이동하는 현상이 빚어지면 학교와 동문, 지역사회가 선수 육성에 지속해서 투자할 동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 회장은 “지방 학교가 오랜 기간 선수를 발굴하고 육성해도 두각을 나타내는 순간 수도권 강팀으로 이동하는 구조가 고착된다면 지방 학교에는 `어렵게 선수를 키워도 결국 빼앗긴다'는 좌절감이 쌓일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더 좋은 환경에서 자신의 가능성을 시험해보고 싶은 선수의 꿈은 보호받아야 한다”면서도 “동시에 학생야구는 프로스포츠와 달리 교육의 영역이라는 점에서 학교와 지도자가 다른 학교의 재학생을 영입하는 과정에는 그에 걸맞은 절차와 절제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하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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