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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생생포커스] 공모가 밑돈 케이뱅크…인터넷은행 성장성 의문

대주주 적격성 문제와 자본 확충 지연으로 한동안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를 겪었고, 이 여파로 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가 카카오톡 기반 생활금융 플랫폼을 구축하며 '플랫폼 프리미엄'을 확보한 것과 달리...

[생생포커스] 공모가 밑돈 케이뱅크…인터넷은행 성장성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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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모가 밑돈 케이뱅크…인터넷은행 성장성 의문 ⓒAI

[SRT(에스알 타임스) 전지선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유가증권시장 상장 이후 공모가를 밑도는 주가 흐름을 보이면서 인터넷은행의 성장성에 대한 시장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실적 개선과 사업 확장이 주가 반등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최근 공모가(8,300원)를 하회하는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5일 상장한 케이뱅크는 상장 약 10일 만에 최고 9,880원에서 6,880원까지 떨어졌다. 이날 종가 기준 케이뱅크 주가는 6,900원이다.

시장에서는 상장 직후 기대에 못 미친 주가 흐름이 이어지면서 인터넷은행 모델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1호 인터넷은행' 케이뱅크의 성장사

케이뱅크는 2016년 설립돼 2017년 4월 영업을 시작한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이다. 금융위원회는 2016년 12월 케이뱅크에 본인가를 내주며 '우리나라 제1호 인터넷전문은행'이라고 밝혔다. 이후 케이뱅크는 비대면 계좌 개설과 간편 송금, 예·적금, 신용대출을 앞세워 인터넷은행 시장을 처음 연 사업자로 자리 잡았다.

출범 초기만 해도 성장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대주주 적격성 문제와 자본 확충 지연으로 한동안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를 겪었고, 이 여파로 카카오뱅크에 주도권을 내준 시기도 있었다. 다만 이후 자본 기반을 보강하고 업비트 실명계좌 제휴를 발판으로 고객 기반을 빠르게 넓히면서 외형 성장에 속도가 붙었다. 케이뱅크는 2024년 2월 고객 1,000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2025년 말 기준 고객 수 1,553만명을 확보했다.

실적도 외형 성장과 함께 개선됐다. 케이뱅크는 2021년 첫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한 뒤 2024년에는 당기순이익 1,281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025년 3분기 누적 순이익도 1,034억원을 기록해 2년 연속 1,000억원대 이익 기대를 키웠다. 지난해 말 기준 여신 잔액은 18조4,000억원, 수신 잔액은 28조4,000억원으로 늘어났다.

◆ 상장 효과에도 남은 '성장 한계'

문제는 상장 이후 시장이 이런 외형 성장만으로는 높은 점수를 주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케이뱅크는 이번 상장에서 희망 공모가 범위를 한 차례 낮춘 끝에 최종 공모가를 8,300원으로 확정했다. 2022년과 2024년 두 차례 상장을 추진했다가 접었던 만큼, 이번 상장은 사실상 '삼수' 만에 성사된 결과였다. 일반 청약 경쟁률은 134.6대 1을 기록했지만 상장 직후 주가 흐름은 기대에 못 미쳤다.

증권가에서는 케이뱅크의 성장성이 완전히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성장의 질에 대해서는 보다 엄격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은 상장 직후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제시했다. 케이뱅크가 IPO로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이 9,740억원 증가해 대출 확대 여력은 생겼지만, 가계부채 총량 규제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규제로 가계대출을 공격적으로 늘리기 쉽지 않다고 봤다. 중소기업대출이 돌파구가 될 수 있으나 경쟁이 치열해 단기간 내 가파른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진단이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부담 요인이 적지 않다. 케이뱅크의 순이자마진(NIM)은 2025년 3분기 1.38%까지 낮아진 것으로 거론된다. 특히 가상자산사업자(VASP) 예치금이 전체 수신의 20.5%, 약 5조8,000억원 수준을 차지하는 구조가 양날의 검으로 지목된다.

여기에 업비트와의 실명확인 입출금계좌 제휴 계약이 2026년 10월 만료될 예정이라는 점도 변수로 거론된다. 업비트 이용자 자금은 케이뱅크 수신 확대의 주요 요인으로 꼽혀온 만큼, 향후 재계약 여부나 조건에 따라 수신 구조와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가상자산 시장 상황에 따라 관련 예치금 규모가 변동할 수 있다는 점도 리스크 요인으로 보고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업비트 제휴 계약과 관련해 "현재로서는 구체적으로 밝힐 내용은 없다"면서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와 법인 계좌 개설, 가상자산 적립식 투자, 시세 조회 서비스 등 다양한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부담 요인으로는 재무적 투자자(FI)의 지분 매각 가능성이 거론된다. 케이뱅크는 상장 직후부터 주요 주주의 매도 움직임이 나타나며 시장의 경계심을 키웠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상장일인 지난 5일 보유 지분 753만6,442주(1.86%)를 주당 8,738원에 매각해 약 659억원을 회수했다.

이번 매각은 보호예수가 적용되지 않은 물량을 처분한 것이지만, 상장 첫날 주요 주주가 차익 실현에 나섰다는 점에서 시장에는 적지 않은 부담으로 받아들여졌다. 시장에서는 향후 보호예수 물량이 해제되는 시점마다 재무적 투자자의 매도 가능성이 주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카카오뱅크가 기반 생활금융 플랫폼을 구축하며 '플랫폼 프리미엄'을 확보한 것과 달리 케이뱅크는 특정 플랫폼에 기반한 고객 유입 구조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토스뱅크 역시 토스 앱을 기반으로 빠르게 고객 기반을 넓히고 있는 가운데 케이뱅크는 아직 대표 서비스 측면에서 뚜렷한 차별화 포인트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실제로 카카오뱅크는 2021년 상장 직후 시가총액이 약 33조원까지 치솟으며 당시 KB금융(약 22조원)을 웃도는 수준까지 평가받기도 했다. 인터넷은행이 플랫폼 기업으로 평가받으며 높은 성장 프리미엄을 인정받았던 것이다. 다만 최근 들어 인터넷은행에 대한 시장의 시각이 보다 보수적으로 변하면서 성장 스토리만으로 높은 밸류에이션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특정 플랫폼에 의존하기보다는 선도 사업자와의 제휴를 기반으로 한 오픈 플랫폼 구축이 케이뱅크의 플랫폼 전략 방향"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고객에게 경쟁력 있는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 신사업·플랫폼 확대…반등 변수

한편 케이뱅크의 성장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인터넷은행 시장 자체가 여전히 성장 단계에 있는 데다 모바일 금융 이용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비대면 금융 수요 역시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케이뱅크는 이번 상장을 통해 약 9,700억원 규모의 자본을 확충하며 대출 확대와 신사업 추진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케이뱅크는 상장 이후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개인사업자(SME) 금융과 중소기업 대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동시에 플랫폼 비즈니스 확대와 서비스형 뱅킹(BaaS) 모델 구축, 디지털 자산 관련 금융 서비스 등 신규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은 상장 당시 "상장을 계기로 자본 기반을 강화하고 개인사업자 금융과 플랫폼 비즈니스 확대, 디지털 자산 분야 투자 등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케이뱅크의 기업가치가 플랫폼 경쟁력과 비이자수익 확대 여부에 달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공개(IPO) 이후 자본 확충으로 대출 확대 여력이 생긴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가계부채 총량 규제와 대출 경쟁 심화 등을 고려하면 단기적인 성장 속도는 제한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향후 가상자산 관련 사업 확장과 제도 변화에 따라 기업가치 재평가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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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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