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북구 오치골 공원에서 초등학생과 학부모, 전문가가 함께하는 '2026 울산 생물다양성 탐사'를 여는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다. 생물다양성은 교과서 속 개념으로만 배워서는 그 가치를 온전히 느끼기 어렵다. 숲과 계곡, 물가를 직접 걸으며 식물과 새, 곤충과 물고기, 양서류와 버섯을 눈으로 보고 기록하는 경험은 아이들에게 단순한 체험학습을 넘어 자연을 이해하는 살아 있는 교육이 된다. 그런 점에서 이번 탐사는 자연보전의 중요성을 머리로 아는 수준을 넘어 몸으로 익히게 하는 뜻깊은 프로그램이라 할 만하다.
특히 이번 행사가 식물과 조류, 곤충, 균류, 포유류, 어류, 양서·파충류, 저서무척추동물류 등 8개 분야로 나뉘어 전문가와 학생, 학부모가 한 팀이 되어 진행된다는 점은 교육 효과를 더욱 높인다. 아이들은 자연을 단순히 구경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전문가의 설명을 들으며 생물종을 파악하고 생태환경을 이해하게 된다. 이는 자연을 대상화된 관람물이 아니라 서로 연결된 생명의 그물망으로 인식하게 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오치골 생태지도를 직접 만드는 활동도 주목할 만하다.
더욱 의미 있는 것은 탐사 장소가 도심 가까운 오치골 공원이라는 점이다. 멀리 떨어진 깊은 산이나 특별한 보호구역이 아니더라도 우리가 사는 도시 가까이에 이미 다양한 생명이 공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이들과 시민이 함께 확인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생태적 가치는 거창한 자연에서만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 생활권 주변에서도 충분히 존재한다. 미래세대가 자연을 모르면 지킬 수도 없다. 울산 생물다양성 탐사는 아이들에게 자연을 사랑하라고 말하는 대신, 직접 보고 느끼고 기록하게 함으로써 그 소중함을 스스로 깨닫게 하는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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