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객들에 자극 자제 요청…전문가들 “쇠약해지기 전에 바다로”
미 해양학자 “그물 활용 재시도 바람직, 최후엔 포획도 검토해야”
부산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머물고 있는 상어 ‘부캉이’ 몸에 상처가 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부캉이가 쇠약해지기 전에 바다로 보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부산시와 국립수산과학원 등에 따르면 7일 부캉이 주둥이 부근에 상처가 발견됐다. 수과원 측은 전날에는 없었던 상처가 새로 생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상처 원인도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이 수로 수심이 3~4m인 탓에 헤엄치면서 구조물이나 바닥에 긁혔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우 수과원 연구관은 “영상 분석을 했을 때, 일부 시민이 야간에 강한 불빛을 비춘 탓에 부캉이가 급격하게 움직이는 경우가 있었다. 이때 발생한 상처로 의심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지난달부터 있던 상처라고 주장하지만, 김 연구관은 “이번 상처는 새로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부산시설공단은 친수공원에서 ‘부캉이를 자극하는 행위를 자제해달라’는 안내방송을 내보내며 계도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부캉이에게 이 상처로 인한 이상 징후는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부캉이의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추가 구조작업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최윤 군산대 해양생물자원학과 명예교수는 “부캉이는 먹이 활동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가급적 쇠약해지기 전 바다로 내보내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해양수산과 수석 해양생물학자인 그레고리 스코멀 박사는 경향신문과의 e메일 인터뷰에서 “그물을 이용한 구출 작전은 적절해 보인다”고 했다. 부산시와 수과원 등은 지난달 29일과 지난 2일, 두 차례에 걸쳐 부캉이 구출 작전을 진행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특히 2차 때 특수 제작한 그물을 이용해 수로 출구로 유도했으나 부캉이는 다음날 그물을 넘어 안쪽으로 돌아왔다.
스코멀 박사는 “나 역시 같은 방법을 사용했을 것”이라며 “그물이 상어의 움직임을 제한하는 데는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상어의 이동이 궁극적 목표라면 그물을 다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캉이가 잇따라 수로 안쪽으로 들어가는 이유와 관련해선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소리나 냄새, 전기적 신호의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최후의 방안은 물리적으로 그물을 이용해 포획하는 방법”이라며 “다만 대형 상어를 다뤄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스코멀 박사는 2004년 매사추세츠주의 염호(바닷물로 이뤄진 연못)에 갇힌 백상아리 ‘그레텔’ 구조를 이끌어 명성을 얻었다. 수과원 연구진은 부캉이 구조작업에 스코멀 박사의 그레텔 구출 작전을 참고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현재로는 마땅한 대책이 없으며 부캉이 상태 모니터링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