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CXO연구소 상장사 실적 분석 결과
2008년 1000조원 진입 후 17년 만 성과
10조원 이상 달성 기업 40곳으로 역대 최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현판. [사진=삼성전자 제공]
국내 증시에 상장된 기업 1000곳이 벌어들인 연간 매출 총합이 사상 처음 2000조 고지를 밟았다. 2008년 1000조 벽을 넘은 지 17년 만에 이뤄낸 외형 성장이다.
6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지주회사와 금융사를 망라한 상장사 상위 1000곳의 지난해 개별 재무제표 기준 총매출은 2092조원으로 확인됐다. 이는 직전 연도인 2024년(1997조원)보다 4.8% 가량인 95조원이 불어난 수치다. 조사 대상 가운데 613개 기업의 매출이 성장했다.
이들 상위 1000개 사의 전체 실적은 1996년 390조원 수준에 불과했으나, 2008년 1197조원을 기록하며 단숨에 앞자리를 바꿨다. 그로부터 10년 뒤인 2018년 1537조원으로 몸집을 불렸고, 2022년 1993조원까지 치솟았다가 2023년(1863조원) 잠시 주춤했던 실적을 지난해 크게 반등시키며 마침내 2000조 시대를 열었다.
부동의 선두는 단연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2002년 삼성물산을 밀어내고 왕좌에 앉은 뒤 24년 동안 1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별도 기준 실적은 238조430억원으로 자체 신기록을 경신했으며, 연결 기준으로는 333조6059억원이라는 전례 없는 성적표를 거머쥐었다. 이는 상위 1000개 사 전체 매출의 11.4%에 해당한다.
이른바 '매출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기업은 2024년 대비 7곳 늘어난 255곳이었다. 특히 ▲광동제약(9748억원→1조110억원) ▲에이피알(7230억원→1조5282억원) ▲실리콘투(6630억원→1조1198억원) ▲신원(9366억원→1조911억원) ▲HK이노엔(8971억원→1조631억원) 등 5개 회사가 지난해 처음으로 1조원 문턱을 넘었다.
2025년 국내 상장자 별도 기준 매출 TOP 10 [한국CXO연구소 제공]
연간 10조원 이상을 벌어들인 '매출 10조 클럽'도 1996년 조사 이래 가장 많은 40곳으로 파악됐다. 삼성중공업(9조8674억원→10조6349억원)과 고려아연(8조890억원→10조5342억원)이 지난해 새롭게 10조원 매출 대열에 합류했다.
2024년 대비 2025년 기준 1조원 이상 몸집을 불린 상장사는 26곳에 달했다. 이 가운데 SK하이닉스(31조1158억원 증가)와 삼성전자(28조9907억원 증가) 양 사의 매출 성장폭이 10조원 이상으로 가장 컸다.
전체 순위표를 보면 지난해 상장사 매출 1위인 삼성전자에 이어 한국전력공사(95조5361억원)가 2위에 올랐고 ▲3위 SK하이닉스(86조8521억원) ▲4위 현대차(78조7667억원) ▲5위 기아(65조1486억원) ▲6위 현대모비스(36조2568억원) ▲7위 한국가스공사(34조184억원) ▲8위 에쓰-오일(33조8960억원) ▲9위 삼성생명(30조6864억원) ▲10위 LG전자(29조5548억원) 순으로 상위 10위권을 형성했다.
이어 ▲11위 포스코인터내셔널(26조9565억원) ▲12위 기업은행(26조5980억원) ▲13위 LG디스플레이(24조1159억원) ▲14위 삼성화재해상보험(23조9474억원) ▲15위 현대글로비스(22조5317억원) ▲16위 LG이노텍(21조5960억원) ▲17위 미래에셋증권(21조2561억원) ▲18위 삼성물산(21조2191억원) ▲19위 DB손해보험(20조210억원) 순으로 지난해 모두 20조원 이상의 실적을 올렸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앞으로 2년에서 3년 새 별도 기준 매출 100조원을 넘는 '100조 클럽'에 삼성전자를 제외하고도 2곳에서 3곳이 추가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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