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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상생과 독주 사이 울산시정의 시험대

민선 9기 김상욱 울산시장 당선인의 행보가 시작부터 예사롭지 않다. 당선 직후 울산 5개 구·군을 순회하며 '시민과의 대화'를 전격 개최한 것은 정치공학적으로 치밀한 사전 포석이다.

상생과 독주 사이 울산시정의 시험대

민선 9기 김상욱 울산시장 당선인의 행보가 시작부터 예사롭지 않다. 당선 직후 울산 5개 구·군을 순회하며 '시민과의 대화'를 전격 개최한 것은 정치공학적으로 치밀한 사전 포석이다. 국민의힘이 다수를 차지한 여소야대 정국을 정면 돌파하기 위해 의회 밖에서 '시민의 목소리'라는 강력한 명분을 먼저 쥐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이번 행사에서 김 당선인은 치적 남기기용 전시행정을 배격하고 민생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천명했다. 특히 대중교통 마비는 도시의 마비라며 9월 말까지 동구·울주·남구를 잇는 핵심 폐선 노선에 버스 15대를 우선 투입해 정상화하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아울러 취임 직후 '노정위원회'를 신설해 조선업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담겠다고 약속하는 등 시정 방향을 '생활 밀착'과 '노동 복지'로 전환했다. 이러한 민생 정책은 시의회를 향한 선제 압박이다. 버스 증차와 예산 확보, 조례 개정 등은 모두 시의회의 동의가 필수적이다. 당선인은 현장에서 수렴한 시민들의 절대적 요구를 무기 삼아 시의회를 압박하고 정국 주도권을 쥐겠다는 포석을 완료한 셈이다.

국민의힘 중심의 시의회 역시 만만치 않은 반격이 예상된다. 당장 16일 출범하는 인수위원회의 인적 구성과 예산 집행 과정부터 조례 위반 및 절차적 하자가 없는지 '현미경 검증'을 가할 기세다. 시내버스 노선 복원과 버스 공영제 추진 계획에 대해서도, 수천억원의 재정이 투입되는 만큼 '선심성 포퓰리즘'이자 재정 건전성을 위협하는 행정이라며 강력한 예산 심의 공세를 펼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울산시정의 성패는 당선인이 획득한 '시민 방패'를 어떻게 쓰느냐에 달렸다. 시민의 목소리로 시의회를 무력화하는 '독주의 무기'로만 휘두른다면, 시정은 파행을 거듭할 뿐이다. 시의회 역시 시민의 고통을 외면한 감정적 반대에 치중한다면 역풍을 피하기 어렵다. 김 당선인은 확보한 명분을 '협치의 마중물'로 삼아 의회를 존중하고, 시의회는 명분 없는 반대를 지양해야 한다. 상생의 정치가 시험대에 올랐다. 울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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